아프리카 여성 인권 신장!…코이카 코트디부아르 사무소

아프리카 여성 인권 신장!…코이카 코트디부아르 사무소

2018.11.17. 오후 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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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풍부한 자원과 높은 경제 성장률 때문에 요즘 아프리카 지역이 주목받고 있는데요.

10여 년 내전 끝에 2010년 비로소 전쟁이 끝난 나라,

연평균 경제 성장률이 8%에 이르지만 교육과 의료 환경이 열악한 나라, 바로 코트디부아르입니다.

우리나라가 서아프리카 진출의 교두보로 삼고 있는 곳인데요.

코이카 박완규 소장님,

코트디부아르에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은 어떤 분야인가요?

[박완규 / 코이카 코트디부아르 소장]
코트디부아르에서는 '누공 환자'가 사회적 문제입니다.

전 세계에서 매년 5만에서 10만 명이 걸리는데 코트디부아르에서만 1년에 8천여 명의 환자가 발생합니다.

주로 여성들이 출산 과정에서 걸립니다.

태아가 산도나 방광, 직장을 오래 눌러 구멍이 생기면서 대소변이 흘러내리는 병입니다.

아직도 시행되는 악습인 할례를 당했거나 의료환경이 열악한 곳에서 많이 걸리고요.

이럴 때 태아는 보통 사망에 이릅니다.

[앵커]
구명이 생기는 게 문제라면 외과적 치료를 받으면 되지 않을까요?

[박완규 / 코이카 코트디부아르 소장]
물론 누공은 외과적 치료로 완치가 충분히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이 병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족한 게 문제입니다.

여성들이 저주를 받아 냄새나는 마녀가 됐다며 집과 마을에서 쫓겨나는 겁니다.

[앵커]
여성 인권과 존엄의 문제군요.

이런 여성을 위해 코이카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십니까?

[박완규 / 코이카 코트디부아르 소장]
네, 코이카는 지난 2012년부터 코트디부아르 보건부와 유엔 인구기금과 함께 누공환자에 대한 수술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코이카 의료진이 8개 지역 거점 병원을 방문해 수술하는 데요

지금까지 1,800여 명이 수술을 받았습니다.

인근 말리나 부르키나파소에서도 환자가 찾아오고 있습니다.

나아가 여성의 경제 활동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농업 교육을 하거나 소규모 사업비를 지원하는데, 3백여 명이 혜택을 받았습니다.

남성 중심인 사회 분위기에서 누공환자에 대한 남성의 인식이 바뀌는 게 중요합니다.

거점 마을 70여 곳에 '남편학교'를 만들어서 누공이 저주받은 질병이 아니라는 점, 산모들이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는 점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현지 정부도 올해부터 특별 명령을 마련했습니다.

전국 보건소와 병원에서 누공환자를 체계적으로 치료하고 지원하도록 했습니다.

아프리카 내 여성 누공환자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바로 여성 인권에 대한 기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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