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콕 세상돋보기] 거대 호박으로 만든 동화나라

[콕콕 세상돋보기] 거대 호박으로 만든 동화나라

2018.11.03. 오후 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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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곳 라퍼스빌에서는 세계 각지에서 온 조각가들이 작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작품을 만드는 재료가 조금 특이하다고 하는데요.

지금부터 함께 만나보시죠.

무시무시한 뿔이 인상적인 악마 얼굴부터 금방이라도 말을 걸 것 같은 할아버지까지.

섬세한 조각 작품을 보던 사람들이 바쁘게 사진을 찍습니다.

전 세계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캐릭터들도 눈에 띄는데요.

노란색이나 주황색의 집채만 한 이 작품들, 모두 호박으로 만들었습니다.

[제로엔 판 데 블락 / 네덜란드 조각가 : 호박은 인간의 피부 같아서 섬세하게 깎아내는 게 가능합니다. 그래서 대부분 인간을 주제로 해서 만들죠.]

이곳은 중세 도시로 유명한 스위스 '라퍼스빌'의 한 농장입니다.

호박과 블루베리 등 채소를 재배하던 이 농가는 20년 전부터 호박을 전시하고 있는데요.

농가에서 지나치게 많이 생산된 호박을 활용하면서 손님을 끌어올 방법까지 찾은 것이죠.

이맘때면 호박 전시가 열린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대규모 호박 조각 축제로 탈바꿈한 지는 3년째라고 합니다.

[나딘 글로어 / 농장 마케팅 담당자 : 이 호박 조각 축제는 아주 인기가 있어요. 예술가들이 그 엄청난 호박으로 작업해서 예술작품으로 만드는 걸 직접 보는 건 굉장히 매력적인 일이고, 사람들도 재밌어합니다.]

이곳에서는 세계 각국 호박 300여 종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아이도, 어른도 함께 동화 같은 체험을 합니다.

특히 올해는 스위스와 네덜란드, 독일 등지에서 온 예술가 5명이 작품을 선보여 다채로움을 더했습니다.

[앤디 브란카 마사 / 취리히 출신 요리사 : 오늘의 주제는 상상 속의 존재들입니다. 저는 요정을 선택했어요.]

넘치는 호박을 버리지 않고 관광객을 위한 축제로 만든 사람들.

발상의 전환이 만들어 낸 동화 같은 현장이었습니다.

스위스 라퍼스빌에서 YTN 월드 유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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