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페스티벌

코리안 페스티벌

2014.10.12. 오전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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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조규형,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올해는 한인 러시아 이주 150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이들이 겪은 역경, 또 그속에서 피워낸 그들의 성공 스토리를 우리 국민들과 함께 하고자 해서 이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뉴욕 도심에 있는 한 아파트.

집으로 들어서자마자 청아한 목소리가 흘러 나온다.

주인공은 세계적 팝페라 가수 로즈 장.

한국에서 있을 공연을 앞두고 목 풀기에 한창이다.

로즈 장은 어린 시절부터 음악적 재능이 남달랐다.

3.5 옥타브를 넘나드는 음역을 너끈히 소화해 일찌감치 성악가로서의 자질을 인정받았다.

[인터뷰:로즈 장, 미국 동포, 피아니스트]
"저의 부모님은 항상 제가 한국인이라는 것, 한국인의 뿌리를 갖고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려고 하셨습니다."

희망의 노래, 꽃이 피는 느낌을 준비해서 피아노곡으로 보여주자….

오늘은 모처럼 아버지와 만나 사흘 뒤 열릴 한국 공연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많은 무대에 서 본 그녀지만 이번 공연만큼 설레고 긴장된 적이 없다.

시원한 한강변을 따라 나란히 걷고 있는 아버지와 아들!

고려인 3세 바실리강과 4세 안톤 강 부자다.

러시아에 살고 있는 아버지는 오랜만에 한국을 찾았다.

[인터뷰:안톤 강, 러시아 동포, 비올리스트]
"아버지랑 저랑 고려인 축제에 초대받아서 너무 기분이 좋고요. 영광스러워요 왜냐하면 원래 한국에서 한국 사람들이 고려인이 뭔지 잘 몰라서 누군지 보여드리고 싶어요. 모든 사람을 화물 칸에 넣고 30일동안 서서 탔어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죽었어요. 그 사람 중에 아버지의 어머니가 그때 아기였어요. 그래서 할머니한테 이야기 많이 들었어요."

강변에 울려 퍼지는 아름다운 선율!

맨 처음 음악을 가르쳐준 선생님이기도 했던 아버지 앞에서 연주할 때는 아직도 떨린다.

그래도 피는 못 속이는 법, 즉흥연주에도 둘의 호흡은 척척 맞다.

축제 시작 전, 마지막 리허설 무대에 불이 밝혀졌다.

세계 곳곳에서 온 내로라하는 동포 예술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니 기분 좋은 설렘이 넘쳐난다.

장르는 다르지만 음악은 역시 만국 공통어.

오늘밤, 어떤 감동이 객석을 가득 채울까?

[인터뷰:김택남, 중국 동포, 가수]
"오늘 이 무대에서 초청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최선을 다해서 제일 멋진 김택남의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파이팅!"

[인터뷰:캐롤라인 피셔, 독일 동포, 피아니스트]
"한국과 독일의 대표할 수 있어 자랑스럽습니다. 한국에 올 때마다 사람들이 따뜻하게 맞이해주셔서 제2의 고향에 온 것처럼 편안하고 매번 한국에 올 때마다 행복합니다."

[인터뷰:테리 임, 캐나다 동포, 비트박서]
"안녕하세요. 저는 테리입니다. 저는 캐나다에서 왔습니다."

가슴에서 울려 퍼지는 한민족의 노래 아리랑.

고난과 유랑의 역사 속에서 고려인들이 겪었던 질곡의 세월들이 밤무대를 물들인다.

이제 이들은 그들과 선조들이 살아왔던 지난했던 과거를 넘어 희망과 힘찬 내일을 노래하고 있다.

[인터뷰:관객]
"너무 감격스러웠습니다."

[인터뷰:관객]
"정말 놀랍고 사랑스러운 무대입니다."

[인터뷰:관객]
"한민족의 피, 한민족의 자랑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아주 대단히 멋있는 공연이었습니다."

[인터뷰:관객]
"우리 교민들이 좀 더 많이 자긍심·자존심을 갖고 세계 곳곳에 나가서 자랑스럽게 일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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