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 이즈 마이 라이프~♬"…호주 작사가 박재호

"뮤직 이즈 마이 라이프~♬"…호주 작사가 박재호

2020.08.09. 오전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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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멋쟁이' 박재호 씨는 오늘도 음악 작업이 한창입니다.

직접 노랫말을 쓰고 전문가 도움을 받아 선율을 얹기도 하는데요.

음악으로 새로운 삶을 찾은 재호 씨의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따듯한 햇살이 내리쬐는 오후, 이곳 시드니에는 조금 특별한 합창단이 있습니다.

지적 발달 장애를 가진 이들이 모여 함께 노래를 부르고, 도자기 공예 같은 다양한 활동으로 마음을 치유하고 있죠.

재호 씨도 이 합창단 소속입니다.

재호 씨는 문장이 길어지면 말을 이어가기 힘든 발달 장애를 안고 있습니다.

노래는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한 나, 자신을 보여주는 소통 창구이기도 하죠.

[이신애 / 합창단 지도 : 음악을 대하면 자기가 좋아하는걸, 잘할 수 있는 걸 표출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에 힐링이 되고 치료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박재호 선생님은 음악이 항상 삶의 전부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모든 상황을 노래로 만드시길 원하시고. 만드는 걸 좋아하시고.]

지난 세월을 돌이켜보면 재호 씨는 문득 아찔할 때가 있습니다.

무언가에 지나치게 몰입하면 때때로 망상장애 증상이 나타났고 안 좋은 길로 빠지기도 했습니다.

그런 재호 씨를 붙잡아 준 것이 바로 음악이었죠.

가장 좋아하는 가수는 조영남!

[박재호 / 호주 작사가 : (어릴 적) 노래 부르면서 아니면 선생님이 풍금으로 노래를 쳐주면 그것이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곡을 만들 때마다 제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과 소통이 어려웠던 재호 씨는 마음속 이야기를 노랫말로 표현하면서 안정을 되찾기 시작했습니다.

음악을 정식으로 배워본 적은 없지만, 전문가 도움을 받아 재호 씨 세상이 담긴 노래를 차곡차곡 만들고 있습니다.

[김재권 / 지도 선생님 : (박재호 씨 이름으로) 작사가 돼 있는 곡은 몇십 개 정도 되는 것 같고요. 제대로 작곡이 돼 공연할 정도로 준비된 건 다섯 곡 정도 준비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꾸밈없는 가사들이 정말 장점인 것 같고요. 곡을 쓰실 땐 서정적인 부분, 한국 문화에 맞게 멜로디가 팬타토닉(5음 음계), 한국 음악을 좋아하시고 하니까 그런 식으로 멜로디가 한국 문화, 서정에 맞게 나오는 것 같아요.]

자신만의 색깔이 담긴 노래들로 앨범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는 호주의 멋쟁이 작사가 재호 씨.

자신과 비슷한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친구들이 음악을 듣고 위로를 받았으면 합니다.

[박재호 / 호주 작사가 : 곡 쓰는 건 너무 힘들죠. 그러나 내가 내 천직으로 하는 일이고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를 때마다 너무 좋은 점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제 마음이 수그러드는 걸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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