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의 한국 전통문화 알리미 '사랑 한국'

루마니아의 한국 전통문화 알리미 '사랑 한국'

2020.08.02. 오전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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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들이 끊임없이 들어오는 루마니아의 한 식당, 한복을 입은 현지인들이 손님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소개되는 한국 음식들.

다양한 한국 음식 중 현지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우유 빛깔의 막걸리인데요.

모두 빨리 맛을 보고 싶은 마음에 잔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드디어, 시음 시간- 건배를 하고 잔에 조심스레 입을 대봅니다.

아리송한 표정을 짓는 사람부터 만족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까지 다양한 반응들이 나옵니다.

각양각색 한국 음식을 즐기는 현지인들을 만족스럽게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사비로 이번 한국 문화 알리기 행사를 연 '사랑 한국'의 운영자 다나 바라간 씨 부부와 팀원들입니다.

[다나 바라간 / 사랑 한국 운영자 : 오늘 행사에 만족해요. 정말 좋은 하루였어요. 관객들이 재밌게 즐겨주었고 지금 피곤하지만 정말 행복해요.]

'사랑 한국'은 다나 바라간 씨가 6년 전 루마니아 에 한국 전통 문화를 알리기 위해 만든 커뮤니티인데요.

한국 문화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한국 음식, 전통 문화 행사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다나 바라간 / 사랑 한국 운영자 : 저희 목표는 한국 문화를 루마니아에 알리는 것입니다. 좀 더 깊은 한국 문화를 전달하고 싶어서요.]

운영자인 다나 바라간 씨는 다니던 직장도 그만 두고, '사랑 한국'과 함께 루마니아에서는 생소한 한국 전통 문화를 알리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보그단 바라간 / 사랑 한국 운영자 : 남편 몇 년 전 다나의 취미로 시작했어요. 시간이 흐르며 점차 저희 삶의 일부가 되어왔죠.]

누가 시키거나 보상해주는 것도 아닌데 한국 전통 소품을 만들거나 수공예품들을 수집하고, 소품 제작 워크숍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다나 바라간 / 사랑 한국 운영자 : 한국 전통문화 소품을 장만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이 부분에 저희가 가진 자본을 대부분 투자하고 있어요.]

4년 전부터는 유치원 두 곳에서 한국 공예품 만들기 수업을 하며 어린 친구들에게도 한국 문화를 자연스럽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뽀로로 등 한국 캐릭터를 활용한 색칠 등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수업은 인기가 좋습니다.

[랄루카 친포야슈 / 유치원 선생님 : 다른 (특별활동)과목의 경우 아이들이 2주 정도 해보고 그만두는 경우가 많지만 한국 문화 공예 수업은 대기 인원까지 있을 정도예요.]

다양한 방법으로 한국 전통 문화를 알리는 다나 바라간 씨 부부.

한국과 8,000km 떨어진 루마니아에서 한국 전통 문화를 알리는 것은 새로운 정보를 얻는 것부터 쉬운 일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오직 한국 전통 문화를 알린다는 자부심으로 시간과 돈, 열정을 쏟고 있는 이들에게는 꿈이 하나 있는데요.

[다나 바라간 / 사랑 한국 운영자 : 제 큰 꿈은 부쿠레슈티에 한국 문화 센터를 만드는 것입니다. 몇 년 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갔을 때 한국 문화원을 방문하고 크게 놀랐던 적이 있어요. 정말 대단했어요. 그러나 부쿠레슈티에는 많은 이들이(한국 문화원 같은) 장소를 원하지만, 이곳에 누가 지원해줄 수 있을지 만들어지기가 쉽지 않아요.]

2000년대 후반, 대장금 등 한국 드라마의 인기로 동유럽과 발칸 한류의 중심지로 떠오른 루마니아.

한국 드라마, K팝뿐 아니라 한국 전통문화의 숨은 전도사인 다나 바라간 씨 같은 민간의 노력과 애정들이 한국과 루마니아 수교 30주년인 올해 빛을 발해 두 나라 문화 교류가 더 활발해지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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