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 나는 상모춤 얼쑤~!…10대 국악신동 이재환

신명 나는 상모춤 얼쑤~!…10대 국악신동 이재환

2020.08.02. 오전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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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 나는 국악에 맞춰 무대를 누비는 앳된 소년!

이리저리 흩날리는 상모가 호주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상모춤 실력이 어른 못지않은데요.

이 소년은 대체 누구일까요?

멜버른에서 나고 자랐지만 모태 국악인으로 통한다는 재환이.

어릴 적부터 신토불이 정신을 이어온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요?

바로 호주에 이주한 뒤 우리 국악을 알리고자 애써 온 부모님 덕분입니다.

재환이의 부모님은 22년째 '소리'라는 국악패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우리 전통소리를 조기 교육한 덕분에 지금의 재환이가 있습니다.

[김민정 / 소리패 단장 이재환 엄마 : 5살 때 따라다닐 때도 걸을 때 리듬을 타면서 걷더라고요. 그냥 일반 걸음이 아니고 사물놀이 리듬을 타면서 걷는 걸 보고 아 얘가 음악적인 재능이 좀 있구나….]

북에서 장구, 장구에서 꽹과리, 어찌나 빨리 배우던지 소리패 공연의 에이스로 활약하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는데요.

어른도 하기 어렵다는 상모춤도 즐거운 놀이처럼 하다 보니 실력이 쑥쑥 성장했습니다.

[이재환 / 소리패 단원·10학년 : 처음에 집에서 아빠한테 배웠을 때는 구토도 할 뻔했고 막 어지럽고 포기하고 싶다, 이건 안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계속하다 보니까 재미도 있어지고 잘하다 보니까 원래 사람이 뭘 잘하면 재밌어지고 그러잖아요.]

이제는 주변 단원들의 선생님 노릇까지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동포뿐만 아니라 현지인 청소년까지 재환이한테 배웠다고 하면 모두 상모춤 전문가가 된다는데요.

제자들 모두 우리 전통문화에 푹 빠져 한국 전도사를 자처할 만큼 믿고 맡기는 '재환 스쿨'이라고 하네요.

[김예서 / 소리패 단원 5학년 : 실수하면 형아가 다시 고쳐주니까, 고쳐주면 더 쉽잖아요. 그래서 재밌어요.]

[가람 샌더스 / 소리패 단원 8학년 : 집에서 연습할 때 잘 안되던 부분도 재환이 형이 직접 시범 보이고 가르쳐줍니다. 그럼 제 기술도 변해요.]

[이재환 / 소리패 단원·10학년 : 이렇게 잘 가르쳐서 무대에서 애들이 즐기면서 하니까 저도 뿌듯하죠. 내가 이렇게 잘 키웠구나… 약간 제가 옛날에 하던 모습도 생각이 나고.]

엄마 민정 씨는 재환이가 더 넓은 세상에서 우리 소리를 알려주면 좋겠다는데요.

재환이 역시 국악의 한류 화를 일으키겠다는 당찬 포부 속에 연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재환 / 소리패 단원·10학년 : 한국 음식이나 케이팝이나 원래 유명하니까 많이 퍼졌고 근데 이제 한국 전통문화를 알리는 건 쉽지 않으니까 우리가 알릴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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