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 독일 산업 생태계 변화 부를까?

코로나19 시대, 독일 산업 생태계 변화 부를까?

2020.05.09. 오후 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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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에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자국 내 조달과 생산 기반을 다져야 할 중요성에 따른 제조업체의 리쇼어링, 즉 생산기지의 본국 귀환이 이슈로 부각됐습니다.

그동안 사양 산업으로 여겨졌던 일반 제조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비대면을 중심으로 산업 전반에 변화가 예고되고 있는데요.

독일 제조업계에 불어온 변화의 모습을 김겨울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잠수복이 곳곳에 비치된 함부르크의 한 공장.

코로나19 전까지 잠수 장비를 만들던 곳이지만 요즘 마스크 만드는 재봉틀 소리만 들립니다.

감염병 확산으로 독일 내 마스크 공급 물량이 부족하자, 이 공장은 지난달부터 마스크 생산에 나섰습니다.

[조르그 지머 / 회사 대표 : 처음에는 개발비용과 재료 비용, 기계 설치로 인해서 위험부담이 있었습니다. 이 모든 비용을 우리가 전부 부담해야 했거든요. 저희는 20만 유로(한화 2억7천만 원)를 투자했고, 우리가 마스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바뀐 것은 생산 물품만이 아닙니다.

마스크 제조에 나서면서 이곳은 독일에서는 드물게 일주일 내내 3교대 근무제를 도입했습니다.

난민과 실직자를 추가 고용하고, 7개 하청 업체와 협력관계를 만들면서 상생하는 기업이란 평가까지 받고 있습니다.

[아마드 바저바치 / 난민 출신·재단사 : 코로나19 사태 일어나기 전까지 미디어마트(서비스직) 직업 훈련하며 일하고 있었지만 실직했어요.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오히려 이곳에서 좋은 일을 찾았어요.]

최근 독일 정부는 코로나19 때문에 올해 노동시장에서 37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인적·물적 교류가 제한되면서 서비스업 등 일부 업종 종사자들은 실직 등 경제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데요.

선진국 중 국내총생산(GDP) 대비 제조업 의존도가 크다고 평가받는 독일에서는, 현재 제조업 분야에서 그나마 고용안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볼프강 메닝 / 함부르크대 경제정책학 교수 : (마스크 생산을 예로 들면) 독일만 보는 게 아니라 유럽 전체 생산 기준으로 봐야 하고, 비용 문제 등 여러 문제가 있어서 유럽 내에서 100% 생산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유럽에서도 결국 생산을 하긴 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국가별 경기 회복 속도가 각국의 산업 비중에 따라 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회복 속도는 서로 다를지라도, 코로나19로 인해 산업 생태계 변화가 찾아온다는 공통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독일 함부르크에서 YTN 월드 김겨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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