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여행업계 울상…유럽 여행 어쩌나

이탈리아 여행업계 울상…유럽 여행 어쩌나

2020.03.07. 오후 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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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여파로 오래전부터 계획한 해외여행을 가느냐, 마느냐 고민에 빠진 분들 많으시죠.

취소나 환불이 어렵거나 지금 여행을 가야 하는 사정이 있는 경우, 불안한 마음을 안고 여행길에 나선 경우도 있을 겁니다.

특히 유럽에서 코로나19로 가장 몸살을 앓고 있는 이탈리아는 여행 업계의 타격이 크다고 하는데요.

이탈리아 현지 분위기 전해드립니다.

[기자]
이탈리아 로마의 명소인 콜로세움.

한 해 7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리는 곳이지만 지금은 한산합니다.

평소 기본 1시간 이상 기다려야 들어갈 수 있는 바티칸 역시, 관광객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안나 세라피나 / 바티칸 여행 가이드 : 3월 말 정도에는 모든 상황이 마무리되고,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오길 바랍니다.]

로마 시내에 있는 한 성당은 이곳을 방문한 프랑스 교구 사제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문을 닫았습니다.

로마 시내 성당이 폐쇄된 건 처음입니다.

[아우구스토 켄텔미 / 로마 시민 : (성당이 문을 닫아서) 굉장히 마음 아픕니다. 이 성당은 로마에서도 아주 아름다운 성당 중 한 곳이기 때문이죠.]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가파른 속도로 늘고 있는 이탈리아.

관광객이 줄면서 여행 업계는 그야말로 울상입니다.

한 조사 기관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이탈리아의 관광 수입이 45억 유로, 우리 돈 약 5조 9천억 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여행업을 운영하는 동포들도 대부분 휴업에 들어갔습니다.

[손종윤 / 한국 여행사 직원 : 휴업을 한다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닌데 가이드라는 직업이 외부에 나가서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직업이다 보니까 감염의 우려가 있기도 하고… (그래서 휴업을 결정하게 됐습니다.)]

오래전부터 계획하고 준비해 온 여행객들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

여러 고민 끝에 떠난 유럽 여행이지만 추억만큼이나 불안한 마음도 같이 쌓입니다.

[이다은 / 한국 관광객 : 항공권이랑 이런 게 다 준비가 돼 있어서 걱정이 되긴 했지만 미룰 수가 없어서 나오긴 했는데 나오면서 걱정을 정말 많이 했거든요.]

[홍지훈 / 한국 관광객 : 한국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 여행하는 입장, 여행자 입장에서는 뭔가 더 어울릴 기회가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서 이번 사태에 대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 여행인 것 같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해외여행을 미뤄둔 많은 사람들은 다시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날이 오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YTN 월드 김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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