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처, 현지 사회의 관심이 필요한 동포들

코로나19 대처, 현지 사회의 관심이 필요한 동포들

2020.03.07. 오후 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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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미국 언론들이 중국과 일본에 이어 한국의 코로나19 소식을 연일 보도하고 있습니다.

감염 확산을 부각하는 만큼 한인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에도 경계심이 서려 있는데요.

일부 동포들은 미국 내 허술한 대처가 오히려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을 키운다고 지적합니다.

안미향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애틀랜타 한인 상권의 중심지.

주말이면 사람이 붐비던 이곳도 얼마 전부터 오가던 방문객이 줄었습니다.

미국 내에서도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환자가 잇따르면서 불안한 심리가 작용한 겁니다.

[이외주 / 한식당 사장 : 비율로 말하면 평일에는 (손님이) 30~40% 정도 줄고….]

[박재능 / 한인 마트 직원 : 오히려 한국분들이 더 공개적인 장소에 나오는 걸 꺼리는 것 같아요.]

이렇게 방문객이 줄어든 건 최근 한국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급증해 생긴 기피 현상 같지만,

미국 내 방역 대처 부족과 미 언론의 촉각이 중국과 일본에서 이제 한국으로 옮겨가 집중 보도하면서 한국인과 동포 사회에 불안감을 키운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이상연 / 애틀랜타 한인 기자협회장 : 문제는 요즘 미국 언론에 한국에 대한 뉴스가 더 많이 나온다는 거예요. 그래서 한국 업소들도 조금씩 영향을 받고 있고 특히 미국인들이 많이 찾는 업소는 매출이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사이먼 리 / 애틀랜타 한인상공회의소 소장 : 하루에 현재 애틀랜타도 (한국에서 오는 비행기 여객) 500~600명이 들어오고 나가지 않습니까? 만약에 한 명이라도 공항에서 거의 (발열) 검사가 없거든요, 미국은 아직 까지는. 근데 만약 한 명, 두 명, 확진 환자가 나온다면 아마 바로 동포사회에 직격탄이 될 겁니다.]

동포들이 느끼는 아쉬움은 또 있습니다.

확진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야만 진단 검사를 할 수 있는 미국 의료 체계도 문제라는 겁니다.

[장영성 / 애틀랜타 동포 의사 : (한국에서는) 감염 의심자를 (검진) 키트로 하루에 몇천 개씩 돌릴 수 있는 능력이 되잖아요. 미국은 그만큼 준비가 안 되어있었기 때문에 검사하는 능력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키트가 굉장히 모자라요. 입원한 환자가 상태가 안 좋아서 제가 의사로서 보건당국에 요청해도 받지 못해요.]

현재 애틀랜타 동포들은,

코로나19 확산 지역에 방문한 적이 있다면 스스로 자가 격리에 나서거나, 한인 단체가 자체적으로 방역 작업을 하는 등 스스로 대처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 닥친 감염병인 만큼 불안을 조장하는 것이 아닌 함께 대처하기 위한 현지 사회의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월드 안미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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