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공포 심리' 더 걱정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공포 심리' 더 걱정

2020.03.07. 오후 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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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안후이성.

코로나19가 처음으로 확인된 후베이성과 인접해있습니다.

한 교민이 사는 아파트 현관문이 각목과 못질로 막혀 있는데요.

지난달 말 한국에서 입국한 교민이 귀가하자 이웃 주민들이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입니다.

심지어 문밖에서는 24시간 감시까지 하고 있습니다.

[격리된 한인 동료 : 갑자기 그렇게 당하다 보니까 심한 공포감 하고 비참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더라고요.]

난징 지역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한국인 30여 명이 자기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인근 호텔에서 숙박을 하고 있습니다.

역시 이웃 주민들의 반대 때문입니다.

[한인 교민 / 중국 난징 거주 : 자기 집에 들어가는 집 입구에서 주민들이 항의를 한 거죠. 못 들어 가게끔.]

또 코로나19의 역유입을 막겠다며 한국에서 출발한 항공기 탑승객은 공항에서 별도의 장소로 이동해 검사를 받아야 하고 14일간 격리 생활도 해야 합니다.

[격리된 교민 / 난징 ○○호텔 : 출국 전부터 검사를 해 가지고 발열자를 차단하든가 이래야지, 이럴 줄 알았으면 아예 안 들어 오는 게 나았을 것 같아요, 일도 안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그 수가 점점 줄고 있는 중국.

하지만 재확산의 우려는 여전하고, 동시에 한국의 확진 환자가 크게 늘면서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방역과 예방이 최우선이지만 필요 이상의 조치는 오히려 공포를 조장할 뿐이란 사실, 중국 정부가 고민해야 할 대목입니다.

지금 중동 국가들은 이란을 중심으로 번지는 코로나19에 긴장하고 있습니다.

뒤늦게 코로나 검진 키트와 검사장비가 들어온 이란에서는 코로나19 확진 환자 수가 연일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확진 환자 수가 늘면서 유독 높았던 치사율도 내려가고 있지만, 지난달 한때 치사율은 20%에 달했고,

최고위층들의 감염 사례가 많다는 것이 특이한 부분입니다.

이란 최고의 여성 관료인 엡테카르 부통령을 비롯해 방역을 책임지던 보건부 차관 등 요직에 있는 인물들의 감염이 속출하고, 사망자까지 나왔습니다.

이란은 다른 발병국에 비해 코로나19가 늦게 발생했는데, 왜 이렇게 피해가 심각할까?

대표적으로 의료 수준이 낙후됐다는 분석입니다.

거기에 미국 등 국제사회의 제재로 의료장비와 약품 도입이 어려워졌고,

평소 대기 오염이 심각하기 때문에 폐와 호흡기 질환자에겐 감염이 더 치명적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특히 고위 공직자의 피해가 큰 것은 처음 코로나19가 나타난 종교도시 곰에서 온 성직자들과 지도층의 접견이 결국 바이러스 확산으로 이어졌다는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심지어, 실제로는 확진 환자가 더 많은데 숫자를 축소하거나, 집계를 제대로 못 하고 있다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도 그렇듯, 일본 역시 마스크 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조업체들은 24시간 쉼 없이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지만 여전히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

또 최근엔 마스크 못지않게 화장지도 없어서 팔지 못할 정돈데요.

이른 아침부터 상점가에 끝을 알 수 없는 긴 줄이 이어집니다.

[드럭스토어 점원 : 그저께까지는 (화장지) 재고가 있었는데 어제 전부 다 팔려버렸습니다.]

이런 현상은 바로 가짜뉴스 때문.

마스크를 만드는 재료가 화장지고, 중국에서 수입이 끊겨 이젠 살 수 없다는 유언비어가 사재기 심리를 부추긴 겁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에서 밀폐된 공간에서는 1명이 12명까지 집단 감염시킨 사례가 확인됐지만, 감염자의 75%는 다른 사람에게 감염시키지 않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지나친 공포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방증인 만큼 과도한 걱정과 불안 대신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며 일상생활을 하는 평정심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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