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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일하는 남자' 호주 스카이다이버 백은성
Posted : 2020-02-16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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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한 표정의 소년, 비행기는 하염없이 하늘로 올라간다.

한라산 높이의 2배 정도가 되는 4,500m 상공에 올라와 본 사람이 세상엔 몇이나 될까?

구름과 같은 높이에서 거리낌 없이 그대로 하늘에 몸을 맡긴다.

거대했던 세상은 발아래 작은 점처럼 펼쳐진다.

열다섯 살 소년이 꿈으로나 꾸던 하늘에서의 생일을 맞이하는 순간이다.

[제시 브라드리 / 스카이다이빙 체험자 : 뛰어내릴 때 미치는 줄 알았어요! 자유낙하 하는 기분이었어요. 정말 무서웠지만 동시에 진짜 신났어요. 정말 재밌어요.]

이렇게 누군가에게는 버킷리스트인 스카이다이빙을 밥벌이로 삼는 사람.

이미 5천 번 넘게, 겁 없이 하늘에서 뛰어내렸다는 백은성 씨다.

은성 씨는 호주에서 유일한 한인 프로 스카이다이버다.

[백은성 / 프로 스카이다이버 : 스카이다이빙의 매력이 있죠. (예전 일은) 이거 진짜 언제 마치나 이런 생각만 하고 늘 일하다 보니까 진짜 사는 것도 막 의욕도 없고 그랬는데 스카이다이빙은 일이 일 같지도 않아요. 그냥 하고 싶은 일, 제가 하고 싶었던 일을 그냥 하니까….]

10년, 강산이 변할 만큼 요리를 했다.

세계 요리대회에서 금메달도 따봤고 미국 유명 호텔 주방에서 조리사로 인정도 받았다.

일이 능숙해지고, 자부심도 커졌는데, 이상하게도 일할 때만큼은 1분, 1분이 한 시간처럼 느껴졌단다.

남자 나이 스물아홉, 더 늦기 전에 호주 워킹홀리데이 길에 올랐다.

[백은성 / 프로 스카이다이버 : (호주 도착하고) 이튿날 제가 700달러 정도 현금을 들고 왔는데 그 이튿날 숙소에서 지갑을 도난 당해 가지고 바로 국제거지가 된 거예요. (처음에는) 특급호텔에서 요리사로 일했던 자부심이 있어 가지고 난 그런 거(허드렛일) 안 한다. 모든 일을 다 거절하고 진짜 거지로 생활을 했던 거예요. 노숙자 생활을. (나중에는) 배가 고프니까 아무 일이라도 하겠더라고요.]

유명 호텔 셰프의 자부심은 잠시 내려두고 악착같이 돈을 벌었다.

어느 정도 자금이 모였을 때 은성 씨는 처음으로 자신을 위한 보상에 나섰다.

영화에서나 보던 스카이다이빙에 도전한 것.

[백은성 / 프로 스카이다이버 : 그 14,000피트(약 4,300m)에서 창문이… 문이 열리고 바닥을 쳐다보니까 와… 이런 건 진짜 태어나서 처음 본 거예요. 그래서 한 번 딱 뛰어내리자마자 이거다, 이거다. 이건 무조건 해야 하는 거다….]

천 번 정도를 하늘에서 뛰면 프로 스카이다이버의 자격시험을 볼 자격이 겨우 주어진다.

하늘이 곧 내 일터라는 생각이 들자 망설일 이유는 없었다.

호주에서 한국인 중 유일한 프로 스카이다이버가 되기까지 꼬박 3년이 걸렸다.

[백은성 / 프로 스카이다이버 : (주변 사람에게) 스카이다이버가 되겠다, 지금 훈련 중이다 그렇게 말하고 나니까 모두 고개를 절레 절레 하거나 저보고 미쳤다, 나이 서른 돼 가지고 무슨 뜬구름 잡는 소리냐? 제대로 된 직장이나 찾아라. 이런 진담 반, 농담 반, 걱정 반. 사실 스카이다이빙 훈련해서 배우고, 시험 치기까지의 과정까지 대학코스랑 같거든요. 3년, 4년 걸리고 사실 우리나라에서 대학 졸업하고 난 뒤에 3~4년 공부하고 자기 전공으로 취업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어요? 런데 사람들이 그걸 생각을 안 하는 거예요.]

돈이나 명예도 물론 좋지만 하루하루 자유롭게 도전하고 성취하는 삶.

그것이 바로 일하는 행복 아니겠는가.

[백은성 / 프로 스카이다이버 : (스카이다이빙도) 제가 좋아하는 일이기도 하고 매일 즐기는 일이기도 한데 앞으로는 비행기 조종사가 되고 싶어요. 파일럿이 되려고 지금 비행 학교를 등록했는데 우리 스카이다이버들 태우고 가는 비행기도 미래에 몰 수 있고, 그리고 제 비행의 꿈을 더 다른 모습으로 이룰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더 큰 목표를 향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인 은성 씨.

오늘도 새파랗게 높은 하늘 위로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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