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공포에 드러난 '인종차별'

코로나 공포에 드러난 '인종차별'

2020.02.16. 오전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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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 넘치는 독일 베를린 거리.

한인 상권이 밀집한 곳도 마찬가지일까.

점심시간, 한국 식당을 찾아가 봤습니다.

[이명숙 / 베를린 한식당 대표 : 어제 같은 경우에 외국인(손님)이 들어오셨다가 안에 단체 한국 분들이 계셨거든요? 그런데 아시아 사람이니까 그냥 나가시더라고요. 제 생각에는 (현지 손님이) 80%가 줄어든 것 같아요.]

베를린에서는 동양인에 대한 인종 차별 분위기까지 감돌고 있습니다.

얼마 전, 독일에서 유학 중인 한인 학생들의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입니다.

"독일 여행을 계획 중인데 신종 코로나 때문에 동양인을 혐오하고 차별하는 일이 일어나는지요?"

1) "중국인이 두드려 맞았다는 소식을 독일인 친구가 알려줬어요. 분위기가 좋은 편은 아닌 것 같아요."
2) "지나다니면 코로나 걸렸느냐고 물어보고 마스크 쓰고 다니면 병 걸린 줄 아는 사람들 많아요."

베를린 동포 조세환 씨도 얼마 전 아주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조세환 / 베를린 동포 : (독일인이)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저에게) 손짓을 하면서 '코로나바이러스'라고 하더라고요.]

[조세환 / 베를린 동포 : '코로나바이러스'라고 저를 보며 고함을 지르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뭔 얘기를 하냐. 자전거 내려서 얘기하라 했더니 응하지 않고 그냥 가더라고요.]

베를린에 거주한 지 45년 차인 조 씨는 이렇게 대놓고 인종차별을 겪은 건 처음이라며 씁쓸한 마음을 털어놓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공포가 지나친 억측과 편견의 시선으로 번지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베를린에서 강주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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