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핀란드 교육 잇는 전문가, 류선정 씨 [청춘 세계로 가다]

한국-핀란드 교육 잇는 전문가, 류선정 씨 [청춘 세계로 가다]

2019.12.15. 오전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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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과 교사들이 모여 교육에 대한 진솔한 대화를 나눕니다.

이곳은 핀란드, OECD 국제학업성취도 평가에서 늘 1위를 다투는 교육 강국입니다.

한국 교육가들이 핀란드의 교육체계를 배우기 위해 찾아왔습니다.

핀란드에서 교육 전문가로 활동하는 동포 류선정 씨가 마련한 세미나입니다.

[류선정 / 한국-핀란드 교육 연구가 :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 핀란드 교육 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류선정 입니다.]

지난 1968년부터 이른바 '교육 개혁'을 시작한 핀란드.

교육의 본질을 추구한다는 확실한 목표를 세워 오랜 시간에 걸쳐 단계적 변화를 끌어냈습니다.

공교육 중심이면서도 학생의 행복도도 높고, 학업 성취율도 세계 수준을 자랑하는데요.

[류선정 / 한국-핀란드 교육 연구가 : 뭔가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라든지 아이들이 사회에서 성공을 하는 것이 (교육의) 목적이 되지 않고 인간의 존엄성을 가지고 어떻게 하면 서로 존중하며 의사소통할 수 있는지, (국제사회에서) 어떻게 남을 존중할 수 있는지 그리고 사회에서 마련한 규칙들을 내가 얼마나 정직하게, 그리고 신뢰를 가지고 지켜나갈 수 있는지 그런 부분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까 좀 더 교육의 본질에 가까운 부분을 잘 발현하고 있는 게 핀란드 교육의 잘하고 있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이런 핀란드의 교육 철학에 매료된 류선정 씨.

지난 2013년, 4년째 잘 다니던 증권사를 관두고 무작정 유학길에 올랐습니다.

안정적인 직장도 관두고 택한 모험에 주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는데요.

막상 핀란드에 와보니, 생각보다 교육과 관련해 할 수 있는 일이 많았다고 합니다.

[류선정 / 한국-핀란드 교육 연구가 : 핀란드로 유학 와서 공부를 해보니 이게 정말 한국 교육에 주는 시사점이 많은데 그리고 한국에서도 해외 교육을 본다고 했을 때는 핀란드 교육을 정말 많이 심도 있게 들여다보는데 어떤 한국과 핀란드 교육을 연결하는, 교육 연결센터가 없다는 걸 알게 되어서 이건 우리가 한번 시작해봐야겠다 해서 궁극적으로 한국 교육에 발전되는 역할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해서 창업하게 됐습니다.]

한국에서도 직장생활을 경험한 류 씨지만 핀란드의 업무 환경은 많이 달랐습니다.

무엇이든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고 일하는 건데요.

이런 업무 환경은 학생들이 스스로 찾아서 공부하도록 유도하는 핀란드의 교육과도 많이 닮았다고 합니다.

[류선정 / 한국-핀란드 교육 연구가 : 한국에서는 훨씬 더 세세하게 내가 해야 하는 부분들이 이미 정해져서 내려올 때가 많아요. 그래서 내가 팔로워 입장에서는 주어진 매뉴얼대로 이걸 빠르고 성실하게 해내는 것이 목표가 되는데 핀란드에서는 좀 자율성이 많이 주어지는 것 같아요. 이 개개인에게. 그럼 내가 책임을 갖고 그 목적을 완수하는 건 내 몫이기 때문에 사실 그런 어떤 체크 사항이나 어떤 평가가 없더라도 오히려 더 철저하고 냉정하게 내가 자기계발을 해야 해요. 주어진 자율성을 바탕으로 자기계발을 하는 데는 훨씬 좀 유리한 환경인 것 같아요. 핀란드가.]

류 씨는 국제 교육 전문가를 꿈꾼다면 무엇보다 현지 환경을 이해할 것을 조언합니다.

[류선정 / 한국-핀란드 교육 연구가 : 내가 만약 교육 업계에서 일하고자 한다면, 핀란드 교육에 대한 이해가 필요로 할 테고 내가 (교육) 상품으로 수출하려는 그 나라의 교육도 당연히 이해가 필요합니다. 그래야 양쪽을 보고서 이게 어떤 식으로 소개돼야 하고 어떤 식으로 만들어야 그 나라에서 또 효율성이 있을 건지를 고민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자기가 교육업계에서 일하고 싶다면 좀 알아둬야 할 것 같아요.]

그동안 핀란드의 교육 문화나 체계를 실제 한국 교육 현장에 접목하기 위해 연구했다는 류 씨.

앞으로는 한국 교육의 좋은 점도 핀란드 사회에 널리 알리고 싶다는데요.

언젠가 한국과 핀란드 두 나라를 잇는 최고의 교육 전문가로 거듭나길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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