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손재주, 호주&브라질 반려견의 스타일을 바꾸다!

한국인의 손재주, 호주&브라질 반려견의 스타일을 바꾸다!

2019.12.01. 오전 03:3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사람보다 반려동물이 더 많은 나라, 호주.

어딜 가나 주인과 함께 산책 중인 반려견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호주에서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다 안다는 애견 미용실.

미용은 물론 반려견의 몸 상태까지 꼼꼼히 관리해주는 이 사람 때문이다.

[지은정 / 호주 애견미용사 : 안녕하세요? 호주 시드니에서 애견 미용사로 일하고 있는 지은정 입니다.]

호주는 대형 견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다.

몸집도 큰 데다 워낙 바깥 산책을 자주 하기 때문에 목욕하는 시간도 오래 걸린다.

엉킨 털을 빗기고, 발톱 정리와 귀 청소까지…

보통 하루에 열 마리씩 관리 하는데, 체력소모가 보통이 아니란다.

[지은정 / 호주 애견미용사 : 견종이 워낙 다양해요. 한국은 작은 견종이 많다 보니까 딱 정해져 있는 미용이거든요. 지금은 많이 다양해졌는데. 호주는 다양한 견종이 정말 많아요. 그래서 그거에 대한 공부도 더 해야 하고, 경력이 일단 안 되면 이런 모든 것들이 진행될 수가 없어요.]

지난 2013년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호주에 온 은정 씨!

영어는 잘 못 하지만, 하나 누구보다 자신 있던 건 바로 애견미용.

한국에서의 경험을 살려 애견 미용실 문을 두드렸다.

[콩삭 분커 / 애견 미용실 대표 : 처음에 은정 씨는 염색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그걸 배우고 싶다고 여기에 왔는데요. 미용 실력은 이미 저희보다 월등했어요. 대신 저희는 염색에 최적화돼 있었고, 그걸 가르쳐줬죠. 당시 이 정도 실력 있는 미용사가 없어서 은정 씨와 함께 일하게 됐죠.]

손재주는 금세 빛을 발했다.

미용 실력을 알아봐 주는 손님이 늘면서 이제는 은정 씨 때문에 이곳을 찾는 손님이 대부분이란다.

[지은정 / 호주 애견미용사 : 미용하다 보면 피부나 다리, 귀 이런 상태를 보고 미용 후에 이거에 대해 설명을 해주면 너무 좋아하세요. 이때까지 호주에서는 그냥 미용만 해서 보내는 거예요. 근데 어쨌든 강아지가 오면 어쨌든 반려견에 대한 것을 설명해주면 보호자들도 몰랐던 것을 알게 되는데 그런 부분들이 호주에서는 안되어 왔었더라고요.]

기술이 필요한 일이기 때문에 경험 없이 시작하기엔 무리가 있다.

대신 한국에서 기초를 쌓은 사람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지은정 / 호주 애견미용사 : 커트 자체가 한국 사람이 진짜 잘해요.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경력이 되면 영어가 좀 안되더라도 애견미용에서는 기술이 먼저기 때문에 경력이 먼저 쌓여 지고 오면 충분히 자리를 잡을 수가 있어요.]

얼마 전, 브라질에서 열린 애견 미용 대회.

이틀 동안 150여 개 팀이 참가한 이 대회에 유일한 한국인 참가자가 있다.

[아드리아나 / 애견미용 대회 주최자 : 김광현 씨를 이 대회에 소개하게 되어 정말 기쁘고 한국 애견 미용사가 브라질 시장에 진출한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지난해 브라질에 건너온 한국인 애견 미용사 1호!

[김 광 현 / 브라질 애견 미용사 : 반갑습니다. 한국에서 온 김광현 미용사입니다.]

브라질에선 대체로 털이 긴 반려견을 좋아한다.

가위질에 따라 개성이 바뀌기 때문에 미용사의 솜씨가 그만큼 중요하다.

[김 광 현 / 브라질 애견 미용사 : 대체 적으로 가위로 작업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요. 한국은 기계로 작업하는 경우가 많은데 브라질은 자연스러운 스타일을 선호하기 때문에 가위로 작업하는 경우가 많아서….]

[수엘렝 / 반려견 주인 : 김광현 원장의 스타일은 개성이 있어요. 아시안 스타일은 브라질에서 처음 봅니다.]

광현 씨는 한국에서 꽤 잘 나가는 애견 미용사였다.

지구 반대편 브라질까지 건너온 건, 더 큰 시장에서 실력을 입증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김 광 현 / 브라질 애견 미용사 : 브라질에 뛰어난 애견미용사가 많아서 배우고 싶은 마음과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강했던 것 같아요.]

브라질은 세계에서 반려견이 두 번째로 많은 나라다.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우리나라의 3배가 넘는 7조 원 정도로 매년 7%의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김 광 현 / 브라질 애견 미용사 : 굉장히 규모가 방대해요. 방대하고. 무한적으로 발견되지 않은 애견 시장 쪽에 그런 것도 꽤 많이 있어서 그런 쪽에 중점적으로 마케팅을 하고 시장에 접근한다면 충분히 한국인으로서 브라질 애견 시장에 융합될 수 있을 것 같다….]

시작은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

아르바이트로 한인들의 반려견 미용 일을 하다가 사업을 하던 친구를 만나 올해 초, 애견 미용실까지 열게 된 것이다.

최근 미용 사업을 넘어 브라질 반려동물 용품을 한국에 소개하기 위해 시장조사에 나선 동갑내기 청년들!

[이지호 / 동업자 : 모든 브라질의 전체적인 제품이 자연산 원재료를 사용하고 있어서 품질이 굉장히 높습니다. 그런 부분들을 한국 소비자들이 많이 알아봐 줬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김 광 현 / 브라질 애견 미용사 : 1호점, 2호점, 3호점 김 펫 살롱을 넓혀가면서 저의 경력, 스펙을 같이 함께 넓혀가고 싶어요.]

한국인의 손재주가 전 세계 반려견의 스타일까지 바꾸고 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