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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재일동포 소년, 저글링으로 세계를 품다 [자체제작]
Posted : 2019-11-24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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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높이 날아가고, 정신없이 돌아가는 저글링의 세계

손에 잡히는 대로 온갖 물건을 잘도 돌리는 사람!

[박윤찬 : 유명한 저글링 하시는 분 오신다 해서.]

[조청향 : 관객의 한 사람으로서 즐기려고 합니다.]

[김민수 : 세계 챔피언으로서 세계를 넘나들고 있는 아주 멋진 청년이라고 할까?]

일본 우토로 출신 재일동포 3세 김창행!

재일 조선인에 대한 왕따와 차별에 고통받던 소년이 저글링 세계 챔피언이 되기까지!

'왕따' 재일동포 소년, 저글링으로 세계를 품다

[김창행 / 재일동포 3세·저글링 공연자 : 제 할아버지는 조선반도가 일본이었던 시절에 전쟁 중에 총에 들어가는 탄약 제조 공장에서 일했어요. 근데 사람을 죽이는 도구를 만드는 일이 싫어서 조국을 버리고 여러 섬을 전전했다고 해요. 그렇게 일본에 도착해서는 우토로에서 살게 됐다고 해요.]

2차 세계대전 한창이던 1940년대.

일본군 비행장 건설을 위해 강제 동원된 조선인 노동자들.

그들이 터 잡은 교토 '우토로 마을'.

해방 후에도 비만 오면 침수되는 열악한 땅이었지만, 그래도 재일 조선인의 터전이었다.

그러던 지난 1989년, 토지 매각으로 우토로 주민은 강제퇴거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현재는 한국 정부, 시민단체가 힘 모아 동포 거주지를 마련하고 있다.

재일동포 3세 김창행은 1985년, 이곳 우토로에서 태어났다.

[김창행 / 재일동포 3세·저글링 공연자 : 전 초등학생 때 왕따를 당했어요. 왕따 사실이 알려지고 증조할머니께서는 제게, 조선인이라거나 어느 나라 사람이냐에 관계없이 왕따 당하고 싶지 않으면 노력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언젠가 좋아하는 일이 생기면 누구보다 열심히 해서 최고가 돼야 한다고 하셨죠. 최고가 되면 왕따로 괴롭히는 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절 도와줄 거라고 하시면서요. (재일동포 1세대가) 살아온 시대와 역사적 배경은 그만큼 엄격했고, 이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강해져야 한다는 불안함을 느꼈던 것 같아요. (제 가족을 포함한) 우토로 주민들은 재일민단인지, 조선총련인지 북인지, 남인지 (그것보다) 근본적으로 분단하기 전 조선반도의 동포라는 걸 굉장히 생각하는 분들이에요. 저도 남북 다 가봤지만, 우리 모두 서로 다르지 않은 같은 민족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해방 후 남南도, 북北도 아닌 한반도가 고향이었던 조선 국적(조선적朝鮮籍)의 동포.

하지만 창행은 '저글링 세계 공연'이란 꿈을 이루기 위해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다.

처음에 반대하던 가족들.

그러나 창행의 할아버지는, 꿈을 좇는 손자를 존중해야 한다며 응원했다.

[김창행 / 재일동포 3세·저글링 공연자 : 중2 때 저글링이란 걸 처음 봤는데 그때 증조할머니의 말씀이 떠올라서 '이거라면 내가 열심히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열심히 하지 않는 사람은 뭘 해도 불만부터 말하게 마련이죠. 물론 거기에 조선인이라고 한다면 재수가 없는 일이 생길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각 개인이 어느 나라 사람이든지 간에 노력해서 좋은 결과를 내고, 또 열심히 하는 마음가짐을 갖고 도전하면 만약 결과가 좋게 나오지 않더라도 괜찮아요.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연극으로 마주한 '어린 창행'의 삶

창행의 어린 시절과 우토로 주민의 삶은 지난 4월 마당극 '우토로'로 만들어졌다.

한국에서 선보인 첫 공연을 보러 온 창행.

[김창행 / 재일동포 3세·저글링 공연자 : 딱히 우토로에서 태어났다고 해서 별다르게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요. 세상 사람이 바라보는 우토로에 대한 이미지, 편견, 문제를 무시할 수는 없고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이번 연극을 통해) 여러 사람에게 우토로 현실을 알리고 우토로 주민 외에 다른 사람에게도 이 마을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알릴 수만 있다면 굉장히 기쁠 것 같아요.]

[김창행 / 재일동포 3세·저글링 공연자 : 인생 중 한 장면이라고 보면 괴로울 수 있어요. 좋은 장면도 있지만 괴로운 한 신(SCENE)으로 보면 괴롭죠. 근데 인생은 이야기잖아요? 긴 관점에서 보면 괴로운 챕터(장章)는 여기뿐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조금만 인생을 긍정적으로 생각해주길 바라는… 만약 가능한 일이라면 (10대 시절 저에게) 말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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