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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이발사 청년'의 인생을 즐기는 법 [청춘, 세계로가다]
Posted : 2019-11-10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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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히 나선 출근길.

쉴 틈 없이 손님맞이를 시작합니다.

4년 넘게 반복된 이발사 김청기 씨의 아침입니다.

이곳은 멜버른에 자리한 이발소.

그런데 어딘가 한국적인 느낌이 납니다.

[김청기 / 춤추는 이발사 : 여기 지역 사람에게 한국 이발사를 알리고 싶어서 한국적인 게 뭔가 생각하다가 (호랑이 모양의) 한국 지도가 생각이 난 거예요.]

한국인이라는 것 외에 여느 동포 이발사와 다를 것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사실 청기 씨에게는 비밀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춤도 추고 머리도 깎는 비보이 블루 김청기입니다."]

청기 씨는 비보이 출신 이발사입니다.

전 세계에서 비보이라면 누구나 인정할 만큼 소문난 춤꾼이었죠.

[페트리샤아 크리스모들 / 호주 비보이 : 김청기 씨는 좋은 비보이에요. 청기 씨가 자신의 대표 동작을 할 때 특히 굉장히 역동적이고 힘이 넘칩니다.]

그저 멋있다는 이유만으로 열두 살 때 입문한 비보이 세계.

하루 8시간, 10시간을 연습도 마다치 않았습니다.

그 덕분일까요?

지난 2007년에는 각종 국제무대에서 우승을 휩쓸었습니다.

그렇게 승승장구하던 청기 씨, 하지만 사고는 갑작스럽게 벌어졌습니다.

[김청기 / 춤추는 이발사 : 솔로 활동도 꾸준히 잘하다가 제가 대회 중간에 아킬레스건이 끊어졌거든요. 그때 수술을 한국에서 받고 의사, 담당 의사분이 춤은 다시 출 수 있는데 재활 열심히 1년 동안 하고 추라고 해서 그때 이제 춤을, 춤밖에 안 췄고 할 게 없잖아요.]

20대 중반에 새로운 일을 시작하자니 눈앞이 깜깜했습니다.

미용학교를 졸업했지만, 학업에는 소홀했던 터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불안했다는데요.

춤이 아닌 새로운 삶을 찾기 위해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무작정 떠났습니다.

[김청기 / 춤추는 이발사 : 비보이도 처음 시작했던 이유가 딱 비보이를 봤을 때 '와 저거 너무 멋있다!' 였거든요. 저거 정말 하고 싶다, 저거 정말 멋있다 해서 시작한 거고… 이 이발사 일도 똑같아요. 남자가 남자 머리를 자르는데 이게 너무 멋있는 거예요.]

춤을 만날 때 그랬듯이 그저 즐거워 보여서 시작하게 된 미용 일.

재미있게 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실력도 따라왔습니다.

[신나라 / 동료 이발사 : 보통 이렇게 이런 일을 할 때 한 10년 정도는 해야 보통 프로로 인정받는 순서인데 이 친구는 이른 시일 내에 그걸 이룩해낸 것 같아요. 조금 유명한 이발사 기술자들하고 비교를 해봤을 때도 이 친구 전에 뒤지지 않고 기술을 가지고 있는 그런 친구인 것 같아요.]

호주는 한국보다 시급이 약 1.5배 더 많습니다.

게다가 근무 시간도 근로자가 조정해서 주 20시간을 일하기 때문에 업무 환경은 좋은 편에 속하는데요.

이렇게 좋은 환경이지만, 솜씨 좋은 이발사 숫자가 드물어 호주에서 미용 직업군은 꾸준히 유망 직군에 속합니다.

청기 씨는 좋아하는 일과 여가 생활 사이에 균형을 이룰 수 있어서 가장 좋다고 말합니다.

[김청기 / 춤추는 이발사 : 제가 봤을 때는 이거 두 개는 제가 죽기 전까지는 끝까지 해야 할 것 같아요. 제가 행복해요. 춤출 때도 너무 행복하고 손님들 머리 자를 때도 너무 행복해요. 그래서 이게 굉장히 매력 있는 직업이에요, 둘 다.]

청년 김청기 씨의 남은 꿈은 소박합니다.

거창한 것보다 그냥 하루하루 소소한 일상에 행복을 느끼고 감사하고 싶다는 겁니다.

지금 청기 씨가 누리는 삶이 그렇듯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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