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천국 타이완에서 한식 열풍 이끌다! [청춘, 세계로가다]

미식천국 타이완에서 한식 열풍 이끌다! [청춘, 세계로가다]

2019.11.10. 오후 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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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시장을 찾은 전상배, 최샛별 부부!

싱싱한 파와 배추, 저온숙성한 돼지고기까지…

서둘러 장을 봅니다.

공들여 고기 손질을 하는 남편 상배 씨!

[전상배 / 남편 : 매일 도축한 돼지를 선별해서 매일 숙성시켜서 사용하고 있고요.]

그러는 사이, 아내 샛별 씨는 겉절이를 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매일 이렇게 김치를 담그다 보니 이제는 김치 박사가 됐답니다.

[최샛별 / 아내 : 대만 분들이 담그는 김치는 생강이 많이 들어가는 편이어서요. 한국은 마늘이 많이 들어가는데 대만은 생강 향이 더 세기 때문에 저는 한국 식으로 김치를 제공하기 위해서 저희가 직접 담그고 있어요.]

가게 문이 열리자, 기다리던 손님들이 홀 안을 가득 채웁니다.

[천도일 / 현지 손님 : 외국에서 알게 된 한국 친구들과 자주 한국식 삼겹살을 즐겨 먹었었는데요. 이곳에서 식사를 할 때마다 그때 친구들과의 추억이 떠올라 기분이 좋습니다.]

대표 메뉴는 숙성 삼겹살과 반반 전!

반은 김치전, 반은 파전인 이 메뉴는 타이완 사람들의 특성을 파악해 개발한 거라네요.

[전상배 / 타이완 한식당 사장 : 대만인들이 특히 좋아하는 게 여러 가지 메뉴를 같이 먹어보는 거거든요. 그래서 김치전과 파전 반반 메뉴를 만들어봤어요.]

한국에서 안정된 직장을 다니던 부부.

해외로 나가 창업을 하고 싶다는 간절한 꿈이 부부를 타이완으로 이끌었습니다.

[전상배 / 타이완 한식당 사장 : 그때가 '별 그대(별에서 온 그대)'라는 드라마 때문에 치맥이 갑자기 유명해지면서 한식당에 사람들이 갑자기 몰리기 시작했고. 불과 1년도 안 된 사이에 (한식당이) 엄청 많이 생기고, 엄청 많이 없어지고 이런 부분에서 생각을 많이 했죠. 진짜 여기를 와도 될까?]

세계에서 한식당 증가율이 가장 높은 나라, 타이완.

모두가 성공하면 좋겠지만 실패하는 사례가 더 많은 현실.

망하지 않기 위해 이 부부가 택한 비결은 철저한 준비와 시장 조사입니다.

[전상배 / 타이완 한식당 사장 : 시장 조사부터 시작해서 창업까지 거의 3년 정도가 걸렸고. 본격적으로 여기 와서 실제로 움직였던 것은 1년 3개월 정도가 됐거든요. 그만큼 조사를 계속해도 돌발상황이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많았기 때문에 철저한 조사가 필요했던 것 같고….]

조금 늦더라도 제대로,

그리고 오래 이어질 성공을 꿈꾸며 차근차근 창업을 준비한 부부.

문을 연 지 2년 만에 연 매출 4억 원을 올리며 한식 열풍을 이끌고 있습니다.

타이완 북부에 위치한 신베이시.

또 한 청춘의 가게 문이 열립니다.

이 집의 대표 메뉴는 강원도 춘천식 닭갈비!

철판 위에서 매콤달콤한 양념으로 맛을 낸 닭갈비가 익어갑니다.

[쉘든 / 단골손님 : 저는 한국 음식을 좋아해요. 평소에 많이 먹죠. 이곳이 제가 제일 좋아하는 한식당입니다. 이곳의 음식은 한국에 가서 먹었던 한국 음식과 같은 맛이에요.]

'가장 한국적인 맛으로 현지인의 입맛을 사로잡겠다!'

매운맛에 익숙하지 않은 타이완에서 현지화하지 않고,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김현지 사장의 고집은 통했습니다.

[김현지 / 타이완 한식당 사장 : 굳이 멀리 한국에 안 가도 한국 음식을 여기서 드실 수 있으니까 한번 오신 분들은 절대 배신하지 않고 다른 식당 절대 찾지 않고 저희 식당으로 오고 계십니다.]

한국의 맛을 내기 위해서 웬만한 식재료는 모두 한국에서 들여옵니다.

가격은 좀 비싸더라도 그래야 제대로 된 한식을 선보일 수 있다는 신념 때문인데요.

[김현지 / 타이완 닭갈비 식당 사장 : 본인만의 색깔을 분명하게 찾아서 그걸 끝까지 밀고 나가야 해요. 그게 잘되든, 안되든. 주변에서 너무 많은 얘기들을 신경 쓰고 자기 주관이 흔들리다 보면 대부분 실패하시고 이도 아니고, 저도 아닌 상태로 돌아가시더라고요.]

그렇다면 창업 비용은 얼마나 들까요?

보증금이나 권리금 제도가 없어 초기 자본금은 적게 들지만, 인테리어나 기타 비용이 더 높은 현실.

실제로 쉽게 창업에 뛰어들었다 예상치 못한 지출이 많아져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고 조언합니다.

[김현지 / 타이완 닭갈비 식당 사장 : 에어컨이나 가전, 주방 기구, 설비, 인테리어 비용이 한국의 2~3배 정도로 생각하셔야 해서 보증금이나 권리금에 대한 금액이 적을 뿐이지 막상 오픈하게 되면 만만치 않게 비용이 들어간다는 것을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해외 창업에 있어 '현지화'만이 답은 아니다!

오히려 가장 한국적인 맛이 가장 세계적일 수 있다는 믿음.

손님의 90% 이상 현지인으로 채운 한식당의 성공 비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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