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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 잇는 연결고리, '고려인 국시' [여기, 있(eat)수다!]
Posted : 2019-10-06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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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야 / 광주 귀환 동포·우즈베키스탄 고려인 3세 : 여름에 더울 때 좋아요. 시원하게. 한국 사람들이 먹어보고 너무 맛있다고…. 우리 고려인들이 먹는 국수!]

(1) 고국 잇는 연결고리 '고려인 국시'

[신조야 / 우즈베크 출신 고려인 3세 : 어릴 때 농촌에서 살면서 이렇게 한 두세 집에서 '오늘은 국수 해 먹읍시다~'하면 집마다 여자들이 가루 같은 거 안고 오더라고. 우리 집은 가마 호롱을 달고 국수틀이 있더라고 거기에다가 가루를 넣고 돌려요. 돌리면서 누르면 이게 내려가요. 밑으로 국수가 빠져요. 거기를 이렇게 해서 꺼내서 씻어서 그게 국수가 됐어요. 지금 우리가 이렇게 맛있게 먹는 것처럼 그렇게 못 먹었어요. 돈도 없고 구차하고 하니까 그저 김치에다가 김치 썰어서 그땐 식용유 넣고 약간 볶지. 식용유가 없을 때도 있어요. 맹물에다가 간장 넣어서 타요. 소금 약간 넣고 그게 국수물이 됐어요. (그때는 국수를) 싫어했어요, 난. 맛이 없었어요. 딱 고려인들 먹는 음식. 옛날에는 (우즈베크 사람들은) 안 먹었어요.]

[신조야 / 우즈베크 출신 고려인 3세 : (꼭 들어가는 것은) 오이 반찬, 양배추 반찬, 아니면 김치 볶은 것. 그게 있어야 해. 토마토는 작게 썰어서 어떨 때는 국수물에도 넣고 어떨 때는 고추 볶을 때 약간 넣고.]

(2) 돌아온 고국에서 시작된 혹독한 삶, 하지만...

[신조야 / 우즈베크 출신 고려인 3세 : (2000년에) 딸이 한국에 시집와서 사위가 초청장 보내줬어요. (처음 한 달은) 서울에 있다가 인천에 올라갔어요. 인천에 올라가서 야간 횟집에서 일했어요. 거기서 일하다가 비자 끝났어요. 3개월. 단속이 온다니까 너무 무서워서 누구 소개로 함평 쪽에 내려왔어요. 밤에 기차 타고. 한 1년 동안 고생 제가 너무 많이 해서 말도 모르고 문화도 모르고 (하지만) 첨에 왔을 때 제일 내 눈에 보기 좋은 건 이 나라에는 다 한민족이 사는구나. 우리 고려인들의 핏줄이 사는구나 해서 그렇게 반가웠어요. 우리는 다른 나라에서 다른 민족이 많은 데서 우리는 태어나서 살았잖아요. 그래서 어딘가 같다고 해도 '얼굴이 비슷한데, 고려 사람이에요?' 물어봐요. 근데 한국에 들어오니까 내가 입을 열지 않으면 내가 어디서 왔는지 나를 쳐다도 안 봐요. 너~무 그게 기쁘더라고. 여긴 누가 봐도 나에게 묻지도 않고.]

(3) 낯선 언어, 다른 문화 고려인의 귀환…그들을 향한 편견

[신조야 / 우즈베크 출신 고려인 3세 : 그때는 한국 사람들이 다 우리를 외국 사람으로 얘기했어요. (차별 같은 것도) 있었어요. 어떤 사람들은 우리 그때 러시아말 하고 있었잖아, 그러니까 어떻게 차별하느냐 하면 말을 잘 모른다고 시골에서 와서 회사에서 이러면 좀 무시하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우리를. (한국어를 아니까) 그때는 혼자 병원 데리고 다니고 저기 데려 다니고 출입국 데려 다니고 저기로 데려 다니고 여기로 데려 다니고 집도 찾아주고 이래 다니고 저래 다니고 혼자 밤 12시까지 돌아다니며 일했어요. 저는. 근데 그때는 힘들었어요.]

(4) 나눌수록 더 행복한 음식 한민족 이어준 '고려 국시'

[신조야 / 우즈베크 출신 고려인 3세 : (한번은) 내가 고려인들 먹는 국수 만들어줄게요, 해서 국수 만들었어요. 한국 사람들 먹어보고 너무 맛있다고, 나를 그걸 해달라고 하대. 그래서 일주일마다 거기서 국수를 만들었어요. (한국처럼) 우리 고려인들도 옛날에 살 때는 이렇게 고려인 민족끼리 모여서 살잖아요? 고려인들은 조선말 쓰니까 우즈베크말을 잘 모르니까 모여서 3대가 살았어요. 그러면 우리 국수 할 때는 싹 다 모아서 잔치국수라고 해먹었어요.]

(5) '고려 국시'로 지켜낸 한민족 정체성 선조의 땅으로 귀환한 고려인의 꿈

[신조야 / 우즈베크 출신 고려인 3세 : 이 국수는 (고려인에게) 옛날부터 지금까지 오는 음식이에요. 이건 누구도 못 잊어버려요. 왜 그런지 그렇게 돼요. 한국에도 오니까 똑같아요. 잔치국수는 다 똑같아요. (고려인 고국 귀환도) 처음에는 3세까지만 들어왔는데 지금은 4세, 5세 다 들어오고 갈수록 고려인들이 한국에서 그래도 우리를 법에서는 어떤 데서는 반대한다고 해도 그래도 우리를 문 열어주고 있잖아요. 우리는 나이 먹었지만, 조그만 아이들은 다 한국사람이 돼요. 완전히 다 다시 돌아오게 돼요. 그렇게 우리가 믿고 있습니다. 우리 꿈이지만 그러나 그렇게 될 거예요. 그럼 우리 고려인들의 꿈이 다 이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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