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한인 쌍둥이 물리치료사

뉴질랜드의 한인 쌍둥이 물리치료사

2019.06.23. 오전 03:5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뉴질랜드 동포 청소년들이 농구 경기를 하고 있습니다.

운동에는 항상 부상이 따르기 마련,

연습장 구석에서는 다친 선수를 위한 물리치료가 한창입니다.

"착지할 때 이렇게 하지 말고 일직선이 되도록 해야 해."

그런데, 선수들을 돌보고 있는 물리치료사 두 명의 외모가 흡사하네요?

쌍둥이 물리치료사, 이상준 씨와 병준 씨입니다.

이상준 (31세) 물리치료 클리닉 운영 근골격 물리치료 담당

이병준 (31세) 물리치료 클리닉 운영 하체·족부치료 담당

이상준, 병준 형제는 8살 때 부모님을 따라 뉴질랜드로 이민을 왔습니다.

운동을 좋아했지만 부상이 잦았던 어린 시절, 자신과 같은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 물리치료사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마침내 꿈을 이룬 형제는 2014년부터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상준 / 형 : 사실 우리가 같이 일할 줄 몰랐어요. 몰랐는데 이제 좋아하는 게 다 비슷해요. 좋아하는 음식, 좋아하는 운동, 좋아하는 색깔, 다행히 이상형은 달라서 괜찮은데….]

[손명진 / 클리닉 이용자 : 매번 물리치료를 받으러 갈 때마다 친절하게 잘 대해주세요. 두 분이 잘 고쳐줘서 부상을 잘 치료하고 있습니다.]

뉴질랜드에는 물리치료학을 공부할 수 있는 대학교가 세 개밖에 없습니다.

어려운 전문 분야인 데다 환자와 영어로 잘 소통해야 하기 때문에 한인 학생은 더욱 드뭅니다.

두 형제 모두 꿈을 이룬 비결은 뭔가요?

[이병준 / 동생 : 교수들이 다 백인이기 때문에 아시안 학생이면 눈에 띌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어설프게 잘하는 것보다 확실히 잘해야 해요.]

[이상준 / 형 : 연습을 많이 해야 해요. 친구들 다양하게 사귀어서 서로 만나서, 또 스스로 연습하고 (친구와) 서로 논문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혼자만 공부하는 건 안 되고요. 꼭 친구가 필요한 것 같아요.]

"형, 좀 더 미소 지으면 좋을 것 같은데?" "더 미소 지으라고?"

최근 형제는 유튜브를 통해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아낌없이 방법을 공개하는 이유는 병원에 못 오는 동포들이 부상에 대처할 수 있는 길을 알려주기 위해서입니다.

[이상준 / 형 : 한국 사람이니까 한국어를 잘하니까 뉴질랜드 1세 분들이 영어가 좀 불편하신 분들이 계시니까 오히려 더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이병준 / 동생 : 한국어로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진료를 설명해드리는 게 저희도 이제 보람을 느껴요.]

형제는 동포들의 건강을 위해 봉사활동의 폭을 더욱 넓힐 예정입니다.

"그럼 발목 테이프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