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토로 사람들에게 달빛을...김민수의 소원

우토로 사람들에게 달빛을...김민수의 소원

2019.06.09. 오전 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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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 재일동포 3세·극단 '달오름' 대표 : 이 우토로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알고 싶다, 그렇게 시작했어요.]

재일동포 극단 '달오름'이 공연 연습에 여념이 없습니다.

극단을 이끄는 건 재일동포 3세 김민수 씨.

14년 전 재일동포와 일본인들과 함께 극단 '달오름'을 만들었습니다.

이름처럼 재일동포들에게 밤길을 비춰주는 달빛 같은 존재가 되고 싶었습니다.

재일동포에 대한 차별을 고발하는 작품들을 무대에 올려왔습니다.

[김민수 / 재일동포 3세·극단 '달오름' 대표 : 항상 저희 작품이 실화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안일하면 안 된다라는 책임감이 사실 무겁죠.]

지난 4월 어느 봄날

극단 '달오름'은 우토로 마을로 무대를 옮겨왔습니다.

연극 '우토로'가 처음 공연된 겁니다.

["동무들. 조국으로, 고향으로 돌아가자. 우리 아이에게 우리말, 우리 글, 우리 역사를 배우게 하고, 고향 가도 부끄럽지 않게 우토로에 학교 세우자!"]
["여기가 강제 철거된대!"]
["강제 철거!?"]
["왜 막은 거야! (공사를) 그만해! 그만해! 막지 마!!"]
["그만할 수 없어! 마을은 부수고 여기는 재개발이 되는 거야!"]

[김민수 / 재일동포 3세·극단 '달오름' 대표 : 가난해도 나눠 먹고. 절대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 말만 해도 짠한데 그런 걸 말하려는 건 아니에요. 1세, 2세들의 삶의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솔직히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너무 멋있고. 그래서 나는 그런 사람들이 아름답다고 생각하고.]

[강순학 / 우토로 주민 : 주변 사람들이 이렇게 (우토로를) 지켜주니까 너무 고마워요. 안에 있는 사람들은 하루살이로 바쁘지만요.]

[함성량 / 재일동포 3세·관객 : 정말 뜨거운 마음과…우리에게는 민족의 피가 흐르고 있고 앞으로도 이 문제에 대해서 함께 싸우고 싶다고 생각해요.]

민수 씨는 연극을 통해 국가의 경계를 넘으려고 합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 예술의 힘이기 때문입니다.

[김민수 / 재일동포 3세·극단 '달오름' 대표 : 사람의 마음이 바뀔 때란 감동하고 설렜을 때잖아요. 이 나라, 민족을 떠나서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 예술의 힘을 믿는 사람, 아름다운 작품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려고 하는 사람들이 오가면서 이렇게 어깨동무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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