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에 막걸리 한 잔…캐나다 관객 울린 연극 '돌아온다'

그리움에 막걸리 한 잔…캐나다 관객 울린 연극 '돌아온다'

2019.03.24. 오전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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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극은 노래나 영화보다는 한류 팬들의 관심이 적은 장르인데요.

최근 캐나다 밴쿠버에 소개된 한국 연극 때문에 현지 관객들이 눈시울을 적셨다는군요.

어떤 연극인지 이은경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기자]
파전에 막걸리 한잔을 부르는 술집.

이곳에는 비밀이 하나 있는데요.

막걸리를 마시면 보고 싶은 사람이 돌아옵니다.

"어머니 만나실 거라고요. 이 막걸리 드셨으니까. (이런 사기꾼. 이 사람 지금 말하는 것 좀 봐.)"

저마다 사연 있는 사람들이 막걸리 집에서 가족과 뜨겁게 재회합니다.

연극 '돌아온다'가 한국-캐나다 문화교류재단의 초청으로 밴쿠버를 찾았습니다.

[강유진 / 캐나다 동포 : 외국에 살다 보니까 가족이 참 그리운데 아버님에 대해서 통곡하는 부분에서는 굉장히 눈물이 나고 또 가족이 그립고. 연기력이 정말 좋으시니까 참 편안하게 잘 본 것 같아요.]

한국어를 몰라도 고스란히 전달되는 진한 그리움.

극장 6백 석이 가득 찰 정도로 현지 반응은 뜨겁습니다.

[앤갱 / 관객 : 한국어를 이해할 수 없었는데도 눈물이 났어요. 사랑하는 이들이 돌아오길 바라는 배우들의 감정이 이야기에서 잘 드러난 것 같아요.]

세계적으로 한류 바람이 불고 있지만, 제한된 공간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연극은 언어 장벽이 높을 수밖에 없는데요.

이번 공연은 우리 연극도 세계 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지난 2015년 서울연극제에서 우수상과 연출상을 받은 연극 '돌아온다'는 영화로도 만들어져 2017년 몬트리올 국제영화제에서 금상을 받았습니다.

[강성진 / 배우 : 밴쿠버를 교두보로 해서 북미 지역을 전체를 그리고 우리 동포와 함께할 수 있는 대도시를 돌 수 있다면 그건 저희의 간절한 바람이고요.]

[김수로 / 배우 : 한국 연극이 밴쿠버를 시작으로 '돌아온다'가 이렇게 전 세계를 돌아다녔으면 좋겠습니다. 한국 연극, '돌아온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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