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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 흔적을 찾아 지구를 돌다-뭉우리돌을 찾아서
Posted : 2019-03-17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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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 세계 독립운동 유적지 일주한 사진작가 : 저는 독립운동의 흔적을 찾아 세계 일주를 한 사진작가 김동우입니다.]

독립운동의 흔적을 기록하기 위해 신혼집까지 팔아 치운 '간 큰 남자'

[김동우 / 세계 독립운동 유적지 일주한 사진작가 : 나이가 젊다 보니 아내와 저는 조금 부모님이 불편하시겠지만, 처가살이를 살더라도 조금 시간을 갖고 한 번밖에 없는 삶이니 꼭 해보고 싶은 일에 도전을 해보자….]

2017년, 인도 여행을 하고 있었다.

무굴제국의 상징인 붉은 성, 레드포트를 관광하던 중 머리털이 '쭈뼛' 섰다.

이곳이 70여 년 전, 우리 선조들이 조국 독립을 꿈꾸며 활약했던 곳이라니…

[김동우 / 세계 독립운동 유적지 일주한 사진작가 :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인데요. 인도 '레드포트'가 2차 세계대전 당시에 영국군의 사령부가 있던 터였어요. 그런데 영국군에서 상하이 임시정부에 요청을 하죠. 광복군을 좀 파견해달라고. 그래서 9명의 '인면전구공작대'를 파견을 하죠. 영국군과 '인면전구공작대'가 같이 합동으로 훈련을 했던 바로 그 장소가 인도 뉴델리에 있는 '레드포트'입니다. 아홉 명의 분들은 다 일어랑 영어가 능통했다고 해요. 일본의 도청, 감청, 포로심문 이런 역할을 했기 때문에. 실제로 미얀마 전선에 투입돼서 고립돼있던 영국군을 살려내는 데 큰 공을 세우기도 합니다.]

그때부터 숨겨진 독립운동의 흔적을 찾아 헤매는 기나긴 여정이 시작됐다.

100년 전, 중국 땅에서 조국 독립을 외치다 목숨을 잃은 수많은 독립 투사들.

하지만 어디에서도 그들의 이름조차 찾아볼 수 없다.

빼앗긴 나라를 되찾으려 무모한 꿈을 꾼 청년들도 있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옆 작은 도시 윌로우스는 우리 선조들이 한인 비행사를 양성해 일본 폭격을 준비하던 곳이다.

1905년,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는 말을 믿고 멕시코행 배에 오른 1,033명의 한인들이 첫발을 내디딘 해변에 서본다.

그들은 이민의 역사를 독립운동의 역사로 확장해나갔다.

[김동우 / 세계 독립운동 유적지 일주한 사진작가 : 애니깽(용설란의 일종) 밭에서 일하는 한인들은 거의 노예와 비슷한 수준의 아주 제일 낮은 수준의 취급을 받았어요. 임금도 그랬고. 4년간의 계약 노동 기간을 끝내고 우리 선조들은 메리다라는 시에 독립군 양성학교(숭무학교)를 세워요. 또 민족의식을 고취 시키기 위해 한글학교도 세우고요. 십시일반 돈을 모아서 그 돈을 대한인국민회에 보내기도 하고, 상하이 임시정부에 보내기도 하거든요.]

희미해져 가는 역사, 그리고 희미해져 가는 사람들.

[김동우 / 세계 독립운동 유적지 일주한 사진작가 : 우리 기억 속에서 희미해져 가는 역사, 사람들, 이분들이 지금은 한국인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세대가 넘어가면서 이제 그 모습조차 사라지고 있거든요. 그런 것들을 어떻게 사진으로 표현을 할까 고민하다가 반투명하게 표현하면 우리가 갖고 있는 머릿속의 상이 그려지지 않을까 해서….]

"아버지의 독립운동은 한국인으로서 그 시대의 사명이었습니다. 가족들은 엄청난 고통에 시달렸지만 아무도 불평을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 모두의 사명이었기 때문이죠." - 안창호 선생의 막내아들 랄프 안 -

치열했던, 그리고 처절했던 독립운동의 현장은, 침묵만이 흐르고 있다.

[김동우 / 세계 독립운동 유적지 일주한 사진작가 : 안중근은 기억하지만, 안중근을 후원했던 최재형 선생님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할 때 권총을 구해준 게 최재형 선생님이고, '동의회'라는 독립군 조직을 구성할 때 많은 자금을 댔던 것도 최재형 선생님이거든요.]

참 여러 곳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조국 독립을 위해 힘쓴 사람들.

그들은 전 세계 여기저기 보석처럼 박혀 등불이 되었다.

[김동우 / 세계 독립운동 유적지 일주한 사진작가 : 독립운동에는 상당히 다양한 방법이 있었죠. 홍범도 장군처럼 총을 들고 산에 들어가신 분들도 있고요. 아니면 부를 일궈서 뒤에서 금전적인 지원들 하신 분들도 있었고, 월급의 얼마를 떼서 지원하신 민초들도 있었거든요. 아주 치열했고 자랑스러웠던 투쟁의 역사인데 교과서에서 가르쳐주지 않는다고 사람들이 외면해버린 역사거든요 사실.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가 전 지구적이었다.]

"나는 죽어도 뭉우리돌 정신을 품고 죽겠고, 살아도 뭉우리돌의 책무를 다하리라" - 백범일지 中 -

우리나라를 지배하던 일제 앞에 거슬리는 '뭉우리돌'이 되겠노라 다짐한 독립운동가들의 저항정신은 아직도 세계 곳곳에 남아있다.

역사에 대한 무지에서 출발한 이 여정은 끝이 아니라 지금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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