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 하나된 100년 전 뜨거운 현장 속으로

한민족 하나된 100년 전 뜨거운 현장 속으로

2019.03.17. 오전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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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조선 팔도를 뒤덮은 만세 운동.

우리 민족이 깨어있음을 만방에 알렸습니다.

만세 함성은 국경을 넘어 중국, 러시아, 미국 등지로 들불처럼 번졌습니다.

전 세계 한인이 하나 된 그날의 감격을 다시 느껴봅니다!

■ 미국 뉴욕

백 년이 지난 뉴욕.

만세 행진이 도심을 물들입니다.

올해 행사는 더욱 특별합니다.

뉴욕주 의회는 지난 1월 미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 3월 1일을 '3·1운동의 날'로 제정했습니다.

유관순 열사의 동생인 유인석 씨 손녀도 뜻깊은 자리에 참석했습니다.

[유혜경 / 유관순 열사 조카 손녀 : 이번에는 뉴욕과 뉴저지가 한꺼번에 ‘유관순의 날'로 지정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어요. 유족의 한 사람으로서 그 결의안을 직접 받게 됐거든요. 너무 감격스럽고 기쁘고 역사적으로 이 사건은 크게 남을 거로 생각합니다.]

[레이첼 클라크 / 행사 참가자·일본계 미국인 : 지금은 우리 모두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시기잖아요. 일본 정부가, 그리고 일본 사람들이 이제는 가려진 역사가 아닌 제대로 된 역사를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백 년 전 미국 동포들은 고된 노동을 해서 번 돈을 임시정부 수립에 아낌없이 보탰습니다.

■ 중국 선전

중국 동포 어린이들은 음악회를 열었습니다.

어린이들은 지난 5개월간 주말도 반납하고 선열을 기리기 위한 음악회를 준비했습니다.

[박이레 / 선전 아리랑 음악회 참가자 : 우리나라에서 3·1 운동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이고. 한국인이라면 당연히 참여하지 않을까 해서 참여했어요.]

[최윤정 / 중국 한인 동포 : 이국땅에서 아이들의 소리를 들으니까 가슴 속에서 무언가 울컥하는 게 느껴졌어요. 아이들에게 새로운 역사 현장을 만들어준다는 측면에서 굉장히 의미 있는 행사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일본 도쿄

봄이 찾아온 대학 교정.

아름다운 시가 교회당을 채웁니다.

일본 도쿄에서 12번째 열린 시인 윤동주 추모 행사입니다.

여기 모인 사람 대부분 일본인입니다.

[마츠오카 미도리 / 윤동주 모임 회원 : 저는 서시를 가장 좋아하고 별 헤는 밤을 좋아합니다. 윤동주 시인의 시는 마음이 드러나는 느낌이 듭니다.]

1942년 릿쿄대 재학 시절 윤동주는 빼앗긴 조국에 대한 아픔과 자기 성찰을 5편의 시로 남겼는데요.

일본인들은 시인을 통해 역사적 아픔도 공유하고 있습니다.

[키타무라 사치코 / 행사참가자, 구 만주 출생 : 간단하게 말하면 일본이 당시 나쁜 짓을 한 것이지요. 그러한 것을 좀 더 알고 싶어서 왔습니다.]

윤동주가 광복을 불과 6개월 앞두고 후쿠오카에서 생을 마감한 지 74년.

그가 남긴 시와 정신은 여전히 우리 곁에 남아있습니다.

[야나기하라 야스코 / 릿쿄대 윤동주를 추모하는 모임 관계자 : 일본인도 역사에 관한 것을 들으면 금방 반발하는데 윤동주 시인이 살아온 방식, 생애, 시를 통해서 그런 말을 하면 고분고분하게 받아들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윤동주 시인이 돌아가시고 70년 이상 지나서도 정말 큰 역할을 하신다고 느낍니다.]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여기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우리처럼 식민지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곳입니다.

무려 350년 동안 네덜란드의 식민지였고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지배를 받았는데요.

현지인도 우리 동포와 함께 걸으며 뜻을 함께 했습니다.

[김동성 / 행사 참가자 : 100년 전 그날을 생각하고 오늘 궂은 날씨에서도 자카르타에서 이런 삼일운동 100주년 행사를 한다는 것이 너무 뜻깊고 (감개무량합니다)]

[이현진 / 자카르타 한국국제학교 학생 : 조상님들의 독립정신을 다시 느낄 수 있어서, 저희 대한민국에 대한 자긍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네덜란드 헤이그

네덜란드 헤이그에는 망국의 통한이 서린 장소가 있습니다.

1907년 이상설, 이위종 선생과 함께 고종의 특사로 파견돼 만천하에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알리려던 이준 열사가 순국한 곳입니다.

[이윤영 / 주네덜란드 한국 대사 : 3.1운동의 기폭제가 된 (3.1운동) 12년 전 일어난 우리 헤이그 특사들의 활동, 애국심, 헌신을 다시 한번 같이 느낄 수 있는 좋은 역사적 현장에서 열려서 굉장히 기쁘게 뜻깊게 생각합니다.]

[김유림 / 행사 자원봉사자 : 이렇게 나를 위해 희생한 거였구나, 옛날 일이 아니라 현재까지도 이 역사적인 사실이 그 사실의 배경에서 진행되어오고 있구나(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전 세계 한민족은 아픈 역사를 잊지 않고 찬란히 빛날 100년의 미래를 다짐했습니다.

"대한 독립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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