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를 뒤흔든 '대한독립만세'

호주를 뒤흔든 '대한독립만세'

2019.02.24. 오전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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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는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백 주년을 맞는 해죠.

특별한 해인 만큼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는데요.

호주 시드니에서는 한인 학생들이 모여 독립선언문을 낭독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윤영철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기자]
1919년 2월 8일, 일본 도쿄에서 우리 유학생 600여 명이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습니다.

적국의 심장부에서 조국 독립을 선포한 2.8 독립선언서는 이후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의 도화선이 됐죠.

그로부터 100년이 지난 오늘 호주 시드니에 2.8 독립선언문이 울려 퍼집니다.

비장한 표정의 한인 대학생 열한 명.

힘 있는 목소리에 강인한 의지가 묻어납니다.

[김현우/ 시드니대학교 4학년 : 일단은 가슴이 많이 떨리는 경험이었어요. 같은 나이대라고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굉장히 대단하고 존경스러웠습니다.]

[태초애 / 시드니대학교 2학년 : 저도 유학생인데 적군의 나라에서 독립을 외치셨던 유학생들에게 정말 큰 감사를 느끼고 제가 독립선언서를 읽을 수 있음에 굉장히 영광스러웠습니다.]
호주 광복회와 시드니 한국교육원이 주관한 2.8 독립선언 기념식은 올해가 처음입니다.

다가오는 삼일절 행사에서 3.1 독립선언서를 낭독할 중·고등학생 33명도 선발했는데요.

[황명하 / 광복회 호주지회 회장 : 대학생이 2.8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청소년들이 3.1 독립선언서를 (읽음으로써) 동시에 한 날, 같은 행사에서 동시에 이뤄진다는 것. 이건 (2.8 독립선언문과 3.1 독립선언문을) 서로 이어준다는 의미에서도 상당히 의미가 있고 흔치 않은 행사라고 봅니다.]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백 주년을 맞는 올해.

어느 때보다 한인 사회의 영향력은 커졌지만, 세대가 넘어갈수록 한국인 정체성이 옅어져 간다는 우려가 나오는데요.

학생들은 오늘, 선조의 애국정신을 되새기고 우리 역사에 한 걸음 더 다가갔습니다.

[이지인 / 뉴사우스웨일즈대학교 1학년 : 호주 한인으로서 제 한국인 정체성을 잊거나 무시할 때가 많은데 이런 행사를 통해 제 정체성을 조금이나마 되찾을 수 있고….]

[최윤정 / 켈소 고등학교 9학년 : 당시 독립을 얼마나 갈망했는지 순국하신 독립열사들이 마음속에 상기되어서 매우 눈물겹지만 감사한 기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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