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 노인 적응 돕는 뉴질랜드 '행복 누리'

동포 노인 적응 돕는 뉴질랜드 '행복 누리'

2018.12.02. 오후 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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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낯설고 물 설은 외국 땅에서 살아가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특히 늦은 나이에 이민 간 동포 노인들에게 현지 사회 적응은 무척 힘든 일인데요.

뉴질랜드에는 이런 동포들을 돕기 위해 나선 복지 단체가 있습니다

이준섭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모자를 맞춰 쓴 동포 노인들이 무대에 섰습니다.

줄지어 춤사위를 펼치는 라인 댄스 공연입니다.

춤추는 사람도, 관객도 흥이 넘칩니다.

오클랜드에서 열린 노인 축제에 참여한 동포 노인 복지법인의 회원들입니다.

[김은수 / 71세·오클랜드 동포 : 한국분들만의 모임이 아니라 이 사회에서 할 수 있는 것을 많이 정보도 주고 저희도 참여해서 같이 공연도 하고 서로 배우기도 해서….]

뉴질랜드에 사는 동포 3만여 명 가운데 노인 비율은 약 7%입니다.

대다수 한국에서 느지막이 뉴질랜드로 와서 문화도 언어도 다른 생활에 적응하기 힘들었는데요.

'행복 누리'는 이런 동포 노인들이 현지 사회 일원으로서 건강하게 살아가길 바라는 뜻에서 시작됐습니다.

현지 생활 정보를 공유하는 '실버 스쿨'은 물론 배드민턴, 공예 같은 노인 여가활동까지 지원합니다.

[박용란 / 행복 누리 원장 : 많은 이민자가 뉴질랜드에서 살면서 이방인이 아닌 뉴질랜드의 한 시민으로서 살아가기를 원한다고 봐요. 뉴질랜드에 대해서 뭔가 알아야 (지역사회 활동에) 참여할 수가 있어요. 그 일은 현지 분들이 저희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이 아니거든요.]

이곳은 동포 단체 중 유일하게 현지 정부가 인정한 복지법인이라 더 특별한데요.

얼마 전에는 오클랜드 내 소수민족 단체 중 유일하게 오클랜드시의 사무실을 10년 동안 무상임대 받았습니다.

6년 동안 단체를 유지하면서 현지 사회와의 화합에도 기여한 성과를 인정받은 겁니다.

[마이크 투링스키 / 하윅 지역위원회 의원 : 저희 구의회는 지역사회 발전과 주민을 위해 봉사하는 단체를 찾아 지원하고 있습니다. 행복 누리는 뉴질랜드 거주 한인들이 지역사회에 좀 더 광범위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개인이 혼자 하기 힘든 일인데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죠.]

언어와 문화가 전혀 다른 외국에서 삶의 터전을 잡아야 하는 어려움.

'행복 누리'는 뉴질랜드 동포 노인들에게 현지 사회로의 안착을 도와주는 길잡이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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