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우정 다지는 한-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으로 우정 다지는 한-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2018.12.02. 오후 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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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음악의 나라 오스트리아에 한국 음악을 알리는 오케스트라가 있습니다.

한국인뿐 아니라 현지인 음악가들도 함께해 문화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올해 창단 20주년을 맞은 한-오스트리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 현장에 김영호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음악의 도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작곡가 모차르트가 태어난 곳입니다.

이곳에서 조금 특별한 연주회가 열렸습니다.

공연장에 유럽에서 활동한 한국인 작곡가, 고 윤이상 선생의 곡이 울려 퍼지는데요.

고인의 곡을 연주한 오케스트라는 한-오스트리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입니다.

[한희준 / 관객 : 모차르트의 고향에서 한국-오스트리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20주년을 맞이해서 이렇게 연주회를 하게 됐는데 이 자리에 오게 돼서 뜻깊고요. 특히 윤이상 선생님 곡의 연주를 들을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한-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지난 1999년 첫발을 뗐습니다.

당시 주오스트리아 한국대사로 재직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두 나라 문화 교류를 위해 여러 사람과 뜻을 모은 건데요.

오케스트라는 창단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한국 음악과 연주가를 알리는 공연을 펼쳐왔습니다.

[루돌프 아이힝거 / 주오스트리아 한국대사관 명예영사 : 20년 전 오스트리아 한국대사였던 반기문 대사에 의해 기발한 아이디어로 한-오 오케스트라를 창단하게 됐습니다. 덕분에 한국이 오스트리아 관객에게 한국음악을 소개할 기회가 생겼죠.]

창단 20주년을 맞은 올해에는 잘츠부르크와 비엔나, 그라츠, 세 곳에서 공연이 열렸습니다.

관객 2천여 명이 찾을 정도로 현지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공연이 우리만의 잔치로 끝나지 않을 수 있었던 건 현지인 단원들이 함께한 덕분입니다.

올해는 한국인 18명과 오스트리아인 30명이 연주자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이윤국 / 한-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창단 지휘자 : 제가 뉴욕서, 시카고서, 러시아서 여러 한인 오케스트라를 봤는데 우리끼리 잔치로 끝나지, 별로 큰 뜻이 없더라고요. (반기문 전 대사에게) 혹시 한-오 오케스트라라면 제가 할 뜻이 있다 (제안을) 좋은 아이디어라 그래서 한-오 오케스트라로 바꿨습니다. 한인 오케스트라에서.]

[송영완 / 전 주오스트리아 한국대사 : 많은 분이 음악회에서 좋은 인상을 받으셨고 특히 두 나라 젊은 음악가들이 교류하는 실질적인 모습을 본 것에 대해서 아주 좋은 인상을 받았다, 이런 말씀을 하신 분들이 많고요.]

20년간 오스트리아와 한국을 이어온 음악의 다리, 한-오스트리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문화 교류를 넘어 두 나라의 우정도 튼튼히 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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