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세계로 가다] 할리우드 레이아웃 아티스트, 김아름 씨

[청춘 세계로 가다] 할리우드 레이아웃 아티스트, 김아름 씨

2018.11.18. 오후 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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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꿈의 무대 할리우드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애니메이션 전문가들의 실력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만화영화 레이아웃이라는 생소한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젊은 한국인이 있는데요.

이야기를 화면으로 만드는 3D 레이아웃 아티스트, 김아름 씨를 이은경 리포터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애니메이션 레고 닌자고 무비입니다.

주인공의 모습이 장난감 블럭이어서 자칫 밋밋해질 수 있는 화면이 화려한 입체 배경과 액션 덕에 생생하게 살아났습니다.

이 변화무쌍한 화면을 구상해낸 사람은 바로 한국인 김아름 씨.

캐나다 밴쿠버에 있는 소니픽처스이미지웍스에서 3D 레이아웃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레이아웃 아티스트는 애니메이션이 담고 있는 이야기를 영상으로 연결하는 사람입니다.

[김아름 / 3D 레이아웃 아티스트 : 3D 레이아웃 아티스트라고 하는 직업이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영화 촬영감독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카메라를 어디에 두고 어떤 렌즈를 사용하고 화면 구도를 어떻게 잡고 캐릭터 동선을 어떻게 짤지, 그야말로 영화 화면 안에 보이는 모든 것을 가장 처음에 디자인하고 설계하는 일이라고 보시면 돼요.]

아름 씨는 2016년부터 작업한 '파워레인저스'로 레이아웃 전문가로서 첫발을 뗐습니다.

그 뒤 '레고무비', '스몰풋' 등 다양한 영화 제작에 참여해왔는데요.

탄탄한 실력은 물론 레이아웃 아티스트에게 가장 필요한 스텝들과의 소통 능력까지 갖춰 사무실에선 믿고 맡길 수 있는 동료로 통합니다.

[브라이언 월터스 / 직장 동료 : 그녀는 아주 훌륭해요. 그녀에게 샷이나 시퀀스를 맡길 때 저희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티스트로서 능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팀에 잘 녹아들어서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에요.]

아름 씨는 한국에서 영화학과를 졸업했습니다.

하지만 예산과 장비에 제약이 있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제대로 풀어내기가 어려웠는데요.

그때 우연히 애니메이션 영화를 만났습니다.

[김아름 / 3D 레이아웃 아티스트 : 그 순간 제가 해오던 많은 고민이 딱 맞아떨어지듯이 '아, 내가 3D CG로 영화를 만들 수 있다면, 그동안 내가 고민해왔던 만들 수 없던 장면들을 좀 더 쉽게 좀 더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겠구나'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이 길을 선택하게 됐죠.]

하지만 한국 애니메이션계는 좁게만 느껴졌고 2010년 더 넓은 세상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미국에서 영화학 석사를 취득한 뒤에는 1년간 실무를 배우며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 넣었습니다.

[김아름 / 3D 레이아웃 아티스트 : 레이아웃 하는 데 가장 중요한 촬영기술, 시네마토그래피 그런 부분을 더 배우기 위해서 영화도 많이 보고 책도 더 많이 보고 그렇게 꾸준히 하다 보니까 어느새 마침내 제가 낸 포트폴리오를 그쪽에서 수락을 하더라고요.]

꿈의 무대 할리우드에 이르기까지 직접 부딪히며 달려온 김아름 씨, 꿈을 찾는 청년들에게 항상 질문하고 문을 두드리라고 조언합니다.

[김아름 / 3D 레이아웃 아티스트 : 이 길에 좀 더 빨리 도달하고 싶다면, 내가 정확히 원하는 분야가 뭔지 알아서 그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키우는 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막막하거나 막혀서 내가 더는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모르겠다. 그럴 때는 주변 경험이 있는 분들을 찾아서. 요즘 인터넷에도 정보가 많으니까, 인터넷으로라도 찾아서 그런 분들에게 이메일을 보내든지 해서 여쭤보세요. 도움이 필요하다면 질문하고 그리고 항상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원하는 일을 하다 보면 이뤄질 거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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