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호주 잇는 어린이 사물놀이단 '한가락'

한국-호주 잇는 어린이 사물놀이단 '한가락'

2018.11.18. 오후 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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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호주에서 나고 자란 동포 어린이들이 사물놀이에 흠뻑 빠졌습니다.

어린이 사물놀이단, '한가락' 단원으로 활동하면서부터인데요.

신명 나는 우리 가락으로 동포사회를 넘어 현지 사회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윤영철 리포터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남반구에 위치해서 우리와 계절이 반대인 호주에 봄이 찾아왔습니다.

날이 풀리면서 봄맞이 문화 축제도 열렸는데요.

사진을 찍느라 정신없는 사람들!

관객의 시선을 따라가 보니 작은 무대 위에서 사물놀이 공연이 한창입니다.

[보린다 벨레 / 관객 : 정말 멋졌어요. 북 연주가 환상적이고 특히 어린 학생의 공연이라 인상적이었습니다. 즐거웠어요.]

성인 못지않은 공연의 주인공은 어린이 사물놀이단, '한가락'입니다.

지난 2010년 모임을 시작해 매주 토요일마다 모여 실력을 쌓아왔습니다.

[홍수미 / 한가락 단원 : 한가락 활동이 굉장히 즐거워요. 여기 친구도 다 있고, 만나서 악기 연주하는 게 좋아요.]

한가락을 이끄는 사람은 호주의 사립 초등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이채순 씨입니다.

이 씨는 호주에서 나고 자라거나,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난 동포 자녀들이 한국 문화에서 멀어지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이채순 / 한가락 지도교사 : 우리 아이들하고 호주 아이들하고 같이 교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이 하니까 더 관심이 많죠. '어? 얘네들이 이런 것도 하네?' 현지 사람들에게 굉장히 생소한 거거든요. 저희 사물놀이가. 그리고 특히 아이들을 통해 그걸 전달하게 해주니까 사람들이 더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한가락은 동포 축제뿐만 아니라 다른 문화권 축제에도 초청받을 정도로 인깁니다.

지난해에만 11번이나 무대에 올랐는데요.

한국과 호주 문화를 잇는 연결고리로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용숙 / 동포 : 우리 전통적인 문화의 맥락이 외국에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하고 대견해요.]

한가락 단원들은 동포와 현지 어린이가 함께 만들어가는 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년에는 다양한 민족의 어린이가 연주하는 사물놀이를 무대에 올릴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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