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꽃이 피었습니다] 캐나다의 한인 동화작가, 앤절라 안

[이야기 꽃이 피었습니다] 캐나다의 한인 동화작가, 앤절라 안

2018.10.14. 오후 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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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절라 안 / 동화작가 : 제가 쓰는 것들은 모두 이민자로서의 경험에서 오는 것이에요. 이게 제가 아는 모든 것이니까요.]

앤절라 안 (46)
- 캐나다 동포
- 2018년 '크리스타와 김밥'으로 동화 작가 등단
-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 영문학과 졸
- 동 대학원 문헌정보학 졸

'크리스타와 김밥' 한국계 캐나다인 청소년의 이야기

[인터뷰: 앤절라 안 / 동화 작가 : '크리스타와 김밥'은 밴쿠버에 사는 11살 된 한국계 캐나다인 소녀의 이야기입니다. 크리스타는 학교에서 자신의 문화유산에 대해 발표하는 프로젝트를 하게 되죠. 크리스타는 한국 음식을 아주 좋아하기 때문에 친구들에게 한국 음식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크리스타는 3세대 한국계 캐나다인이기에, (2세대인) 그녀의 엄마 역시 한국 음식을 잘하진 못하죠. 그래서 할머니에게 한국 음식 조리법을 물어보게 됩니다. 그리고 같은 반 친구들에게 한국인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알려줍니다. 당황하지 않고 자신감을 가지고 말이죠. 반 친구들과 그 경험을 나누게 됩니다.]

"내 이야기가 여기 있어요!" 동화로 배우는 정체성

[앤절라 안 / 동화 작가 : 전 한국계 캐나다인 아이들을 위한 책이 필요했어요. 하지만 캐나다에 한국계 캐나다인을 위한 책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고, 제가 책을 써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됐죠. 이 책을 통해 한국계 캐나다인 아이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를 바랍니다. 이건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다문화사회에서 자신의 문화적, 민족적 정체성을 동화책 속에서 찾는다는 건 말이죠. 그런 점에서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김치와 관련된 책을 찾을 수 있다는 건 아주 의미 있는 일입니다.]

'이민자'인 내 삶에서 꺼내온 이야기

[앤절라 안 / 동화작가 : 이민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요. 제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전교생 350명 중에 절반 정도가 중국계였어요. 한국계는 5명뿐이었죠. 그래서 전 항상 제가 아웃사이더(외톨이)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살던 동네 이웃 중에도 한국계가 한 명도 없었어요. 한국어를 말하는 사람이 주변에 한 명도 없었죠. 그래서 전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것 같다고 느끼며 지냈어요. 그게 이민자로 살아가는 것이었죠. 제가 쓰는 것들이 모두 이런 경험에서 오는 것이에요. 하지만 제 개인에 삶에 국한해서 쓰고 싶진 않아요. 일반적인 한국계 캐나다인의 경험에 대해 쓰고 싶습니다.]

가장 익숙한 김밥부터 '한국 음식을 소개합니다'

[앤절라 안 / 동화작가 : 어떤 한국 음식을 책에서 소개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했어요. 한국인이 아닌 사람들도 쉽게 먹을 수 있는 것으로요. 밴쿠버에서는 초밥 가게가 매우 많아서 초밥이 사람들에게 익숙하거든요. 그래서 김밥이 한국인이 아닌 사람들이 연상하기 쉬운 음식일 것으로 생각했어요. 책 속에는 김밥뿐만 아니라, 여러 한국 음식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불고기, 잡채, 칼국수 등을 책 속에서 이야기했죠. 한국 음식이 (제 책의) 주제이기 때문입니다.]

한인 작가의 동화, 가장 캐나다적인 도서가 되다!

[앤절라 안 / 동화작가 : CBC 선정 '2018년 상반기 8개 중학교 권장 도서'로 뽑혔다는 이메일을 받았을 때, 정말 심하게 가슴이 뛰었어요. 숨쉬기 힘들 정도로 말이죠. 저를 제외한 8개 도서의 작가들은 정말 굉장한 경력이 있는 작가분들이었거든요. CBC 방송 자체가 아주 캐나다적인 기관이기 때문에 사실 캐나다적인 것을 좀 더 세상에 알리는 경향성이 있어요. 캐나다의 예술이나 캐나다 문학 등 말이죠. 그래서 이번 CBC의 선정이 제게 더 큰 선물로 느껴졌어요. 너무 행복했죠. 이야기를 쓰는데 진작되는 느낌이 들었어요.]

한국인의, 한국인에 의한, 한국인을 위한 책이 필요해요

[앤절라 안 / 동화작가 : 한국계 미국인이나 한국계 캐나다인들이 그들 자신의 이야기인 이민자의 삶이 담긴 책을 찾아서 보길 바라요. 문화적인 경험들이 녹아있는 이야기요. 한국인부터도 그런 책을 읽지 않는다면, 더 이상 이런 이야기는 출판되지 않을 거예요. 그래서 한인 커뮤니티가 한인 작가들을 응원해주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 이야기에 관심이 있고, 이 이야기를 원하고, 이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말해주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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