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마차로 변신한 한글학교

포장마차로 변신한 한글학교

2018.10.14. 오후 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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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떡볶이와 어묵을 파는 한국식 포장마차가 스위스 취리히에 등장했습니다.

우리 말과 글을 가르치는 한글학교에서 열린 건데요.

한국에 와본 적도 없던 동포 청소년이 직접 만든 떡볶이는 어떤 맛일까요?

유영미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먹음직스러운 떡볶이와 어묵, 파전까지.

한국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포장마차가 스위스에 등장했습니다.

만들면서 틈틈이 집어 먹는 파전이 꿀맛인데요.

어른도, 아이도 한국 분식의 맛에 푹 빠졌습니다.

"맛이 어때요?" "맛있어요!"

음식을 직접 만들어 파는 사람들은 모두 한글학교를 다니는 학생들!

해마다 이맘때 열리는 취리히 한글학교의 명물, 포장마차입니다.

[알리체 하늘 / 한글학교 학생 : 한국에서 어떻게 요리하는지도 배우고 맛있게 한 번 먹어보고 하니까 재밌어요.]

스위스 취리히 한글학교는 올해로 개교 33년을 맞았습니다.

학생 100여 명이 주말마다 우리 말과 글을 공부하는 곳인데요.

한국식 포장마차가 열린 것은 벌써 11년쨉니다.

한글학교에서 제일 고학년 학생들이 직접 꾸려가는 포장마차라 의미가 크다는데요.

[신둘순 / 취리히 한글학교장 : 포장마차는 우리한테 한국 먹거리, 일종의 문화를 보여주는데 대나무 반 학생들이 여러 가지 조리하는 과정, 한국의 맛에 대해서 나름 연습도 해 보고 하거든요. 한국의 맛이 이런 것이 있다는 걸 안다는 것도 좋고….]

이 포장마차는 동포 청소년들이 낯선 고국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어서 인기가 높은데요.

하지만 포장마차가 열려서 즐거운 것은 동포 청소년만이 아닙니다.

한국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동포 1세 학부모에게도 추억을 선물하기 때문이죠.

[오지영 / 학부모 : 쉬는 시간에 같이 다른 엄마들이랑 모여서 수다도 떨고 한국 음식을 어릴 때처럼 접하는 기회라서 너무 좋습니다.]

[슈테판 샤데 / 학부모 : 한국 사람들뿐 아니라 스위스 사람, 독일 사람처럼 이곳에 사는 다양한 사람이 더 많이 접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포장마차로 변신한 스위스 한글학교.

고국이 낯선 동포 청소년에게 작은 한국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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