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꽃이피었습니다] 세네갈 바다의 왕자, 김점봉

[이야기꽃이피었습니다] 세네갈 바다의 왕자, 김점봉

2018.10.07. 오후 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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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점봉 / 세네갈 명예 해양수산관]

안녕하세요? 저는 세네갈 다카르에서 수산 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명예 해양 수산관을 역임하고 있는 김점봉입니다.]

세네갈 하면 '축구' 또는 '갈치' 많이 생각하실 겁니다.

세네갈은 대서양 연안에 위치한 국가로 과거로부터 수자원이 매우 풍부했고, 서아프리카의 경제 중심지이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석유가 발견되어서 개발 중이며 일단 서아프리카에서 경제 규모가 크고 안정돼있는 나라입니다.

아프리카에서 대학교육 수준이 높은 편이라 주변국에서 세네갈로 유학도 많이 오곤 합니다. 국민들이 굉장히 부지런하고 자긍심이나 자신감도 높은 편이라 함께 일하기에도 좋습니다.

우리 동포도 약 200명 정도 상주하고 계십니다.

세네갈 수도 다카르와 근방에서 2곳의 수산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시장이나 마트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갈치, 조기, 민어 등을 빠르게 냉동하여 싱싱한 상태로 한국으로 보내는 회사이고, 한국 외에도 아프리카, 일본, 중국으로 다양한 수산물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직원은 60~70명 정도 되고요. 성수기에는 200명 정도 고용하고 있습니다. 세네갈 갈치를 가장 처음 한국 시장에 소개하고 수출한 것이 제가 한 일 중 가장 뿌듯한 일입니다.

1989년도에 세네갈 이웃 국가인 모리타니에 한국 원양어선 항해사로 오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5년 정도 일하다가 1994년도에 세네갈에 넘어와서 이곳에서 살아온 지 25년 되었네요.

1980년대에서 1990년대 초반에는 많은 한국인이 서부 아프리카에 원양어업과 사진, 가발 등으로 활발하게 진출하던 시기였습니다.

세네갈이 수산 자원이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제가 처음 올 당시만 해도 개발이 되어있지 않았습니다.

처음 와서는 일본 회사에 근무를 했어요. 물론 수산물 처리사였죠. 그러다가 제 공장을 차리게 됐습니다.

그 당시 나이도 젊었고, 여러 가지 경험 부족으로 인해 사업이 성공을 못 했습니다.

뻥튀기 기계를 들여와 뻥튀기도 팔아보고 참 힘든 시절을 보냈습니다.

해군 부대 근처에서 뻥튀기를 튀겨 팔다가 '뻥', '뻥' 하는 소리 때문에 군부대에서 놀라서 쫓아오기도 했습니다. 얼른 달아나야지요. 큰일 날 뻔 한적도 많았습니다.

그러다가 2004년도 다시 2번째 도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꾸준히 운영하고 있습니다.

명예 해양 수산관은 현재 전 세계 9개 국가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제가 그중 한 명입니다.

해양수산부에서 임명하고요. 연안국의 원양 산업, 관련 자료와 정보를 수집하고 투자 환경을 조사하며 관련 상담을 해드리고, 해외 진출 기업을 돕는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 산하기관에서 최근 세네갈에 수산 시장을 지어주는 원조를 했을 정도로 한국과 세네갈 수산 관련 교류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편입니다.

그리고 현재 세네갈에는 한인 수산협회가 있습니다. 현재 약 17개 한인수산 회사가 가입돼있습니다. 갈치, 민어, 조기 등 세네갈 수산물들이 한국으로 많이 수출되고 있습니다.

저는 20대 초반에 아프리카에 와서 30년 가까이 이곳에 살고 있습니다.

어디에 가든지 처음에는 적응하기 어렵겠지만 조금씩 지내다 보면 새로운 기회가 보이고 아직도 시작할 것이 많고, 크게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무궁무진하게 많은 땅입니다.

이곳 세네갈은 저에게 제2의 고향이기 때문에 앞으로 이곳 사람들과 잘 먹고 잘살 수 있는 세네갈 발전에 이바지하는데 온 힘을 다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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