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청춘들의 버스킹

꽃보다 청춘들의 버스킹

2018.09.30. 오후 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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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악기를 들고 거리 곳곳에서 관객과 소통하는 거리 공연을 '버스킹'이라고 하죠.

호주 시드니에선 주말 저녁마다 한국 음악을 소개하는 청춘 버스커들이 있다는데요.

바쁜 시간을 쪼개 연습하는 한인 버스킹 팀을 윤영철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기자]
다양한 인종과 언어가 공존하는 도시 시드니.

사람들로 붐비는 주말 저녁 길거리에서 익숙한 멜로디가 흘러나오는데요.

감미로운 목소리에 지나가던 사람들은 발길을 멈춥니다.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호주에 온 박경흠 씨가 한국인 친구들과 버스킹을 준비한 건데요.

[제이 존/ 관객 : 너무 좋아요. 저희는 한국 음악을 좋아해서 이렇게 와서 음악 감상하는 게 즐거워요.]

[다니엘 챙 / 관객 : 음악이 너무 좋아서 당연히 다시 와서 공연을 보고 싶어요.]

새로운 경험을 위해 선택한 워킹홀리데이.

경흠 씨는 모두가 잠든 밤늦은 시간 헬스장 청소를 합니다.

누구보다 열심이지만 낯선 땅에서 적응하기란 쉽지 않았는데요.

그런 경흠 씨에게 한줄기 위로가 돼준 건 음악이었습니다.

[박경흠 / 워홀러·버스커 : 저희가 노래를 좋아하고 부르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부르면서도 스트레스가 다 해소되고 심지어 외국에 오면 한국 사람들이 그립잖아요. 한국 사람들로 이뤄져서 다 같이 노래하다 보니까 뭔가 외롭지 않음을 느껴요.]

더 좋은 공연을 위해 바쁜 시간을 쪼개 연습하는 청춘 버스커들.

타지 생활에 지쳐있던 한인 청년들이 SNS를 통해 하나, 둘 모여 어느덧 아홉 명이 됐습니다.

시드니에 한국 음악도 소개하고 한국어 노래를 부르며 외로움도 달랠 수 있으니 일석이조입니다.

[김민교 / 워홀러·버스커 : 한국에서 못해봤던 걸 여기 와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페이스북으로 연락해서 들어오게 됐어요. 일할 때는 힘든데 버스킹 하면서 기분전환도 하고 한국 사람들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좋은 것 같아요.]

새로운 도전을 위해 고군분투하던 한인 청년들을 하나로 묶어준 버스킹.

두려울 것 많은 낯선 땅에서 이렇게 서로 의지하며 한국 음악을 알리고 싶습니다.

[박경흠 / 워홀러·버스커 : 지금 멤버들하고 다 같이 계속 친하게 지내면서 버스킹도 하고, 노래도 더 좋게 연습 많이 해서 더 훌륭한 곡 만들고 그렇게 하는 게 최종 목표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