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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에서 주목하는 조각가, 한광우
Posted : 2018-08-19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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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화 예술의 도시 이탈리아 밀라노는 워낙 실력 있는 예술가들이 많이 모이는 탓에 자리 잡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 한국인 청년 조각가가 이탈리아 예술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는데요.

권은정 리포터가 만났습니다.

[기자]
나이도, 생김새도 제각각인 다양한 건축물이 자연스레 어깨를 맞대고 있는 도시, 여기는 이탈리아 밀라노입니다.

6백여 년 역사를 간직한 두오모 성당은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건축물로 꼽히는데요.

좀 더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3천 개가 넘는 조각상으로 장식돼 있습니다.

한광우 씨는 오늘도 이렇게 밀라노 곳곳에 숨어있는 조각, 그리고 다양한 예술품을 찾아내기 위해 거리로 나왔습니다.

[한광우 / 조각가 : 밀라노 두오모를 매일 지나면서 사실은 제 작품에 많은 영감을 받고 있습니다. 밀라노에 쳐들어왔던 사람들이 덧붙이고, 혹은 자기의 장식을 넣기도 하면서 많은 사람이 다니는 이 공간 속에서 자기의 힘, 자기의 권력을 보여주려고 했던 모습이 몇몇 군데에서 보이기도 하죠.]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조각가로 활동하던 한광우 씨.

조각에 대해 더 깊이 공부하고 싶어 6년 전, 밀라노 브레라 예술대학교로 유학을 떠나왔습니다.

새로운 것을 중시하는 한국, 옛것을 중시하는 이탈리아.

극과 극은 통한다는 말처럼 서로 다른 점은 오히려 작품 활동에 도움이 됐습니다.

[한광우 / 조각가 : 이탈리아는 한국과 달리 옛것을 보존하고, 그것의 가치를 중시하는 나라였기 때문에 제가 만약에 새로운 것의 한국, 옛것을 중시하는 이탈리아 것을 혼합해서 제 작업에 녹여낸다면 좀 더 새로운 스타일의 작업, 저만의 작업이 나오지 않을까….]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의 조화로움이 자연스레 조각에 녹아들었습니다.

콧대 높은 이탈리아 예술계에서도 그동안 보지 못한 한국 청년의 작품에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소시 쿨루키안 / 'A' 갤러리 관장 : 한광우 작가의 조각에는 동양적인 모습과 서양적인 모습이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저희의 시각에서 이 동양과 서양의 조합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전 세계 예술 학도들이 꿈을 펼치기 위해 모이는 나라, 이탈리아.

하지만 워낙 물가도 비싸고, 경쟁이 심해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더 많은 현실입니다.

광우 씨 역시 틈틈이 여행 가이드 일을 해 번 돈으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데요.

조각을 해서 버는 수입은 거의 없는 게 사실입니다.

[한광우 / 조각가 :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뒷골목인데요. 지금 보시면 옆면은 시멘트와 화강암으로 장식이 되어 있고, 뒤로는 그림으로 마치 시멘트와 돌이 똑같은 것처럼 보이게 장식이 돼 있어요. 옆면이니 굳이 잘 안 보이니까 장식을 할 필요가 있나 싶지만 이런 숨은 공간도 장식을 하고, 꾸미고 그런 모습을 통해서 밀라노 사람들이 예술을 사랑하는 태도를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처럼 그는, 이탈리아 구석구석 숨어있는 아름다움을 찾아 가장 '한광우'스럽게 녹여낸 작품을 많이 남기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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