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학생 변화시킨 '태권도의 힘'

장애인 학생 변화시킨 '태권도의 힘'

2018.05.20. 오후 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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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몸과 정신을 수양하는 우리 태권도가 미국 애틀랜타에서는 장애인을 위한 수업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지적 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태권도를 통해 사회성과 자존감을 키우고 있다는데요.

어떤 사연인지 안미향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힘찬 기합 소리가 들려오는 고등학교의 대강당.

손으로, 발로, 있는 힘껏 송판을 깨뜨립니다.

격파에 성공하자 기쁨을 숨기지 못하는데요.

훈련하는 모습도 모두 제각각인 태권도 수련생들!

사실 이들은 지적장애나 다운증후군 등 장애를 가진 학생들입니다.

[제러미 마티나 / 자폐 아동 : 태권도는 정말 재밌어요. 그래서 그만둘 수가 없어요.]

[유찬식 / 동포 태권도 사범 : 학생이 품새를 기억하게 되고 발차기 실력이 늘어나는 것, 또 승단 심사 때 송판을 격파할 정도로 성장하는 걸 보면, 보람을 느껴요.]

이 학교에서는 벌써 18년째 장애인 학생만을 위한 태권도 교실이 열리고 있습니다.

운동량이 부족했던 장애인 학생 30여 명은 유일한 정규 체육 수업으로 태권도를 배우는데요.

월요일마다 달라지는 아이들의 모습에 학부모들은 놀랍다는 반응입니다.

[타샤 뷰캐넌 / 어머니 : 아이가 대화할 때 집중해서 듣지 못했는데 태권도를 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대답할 수 있는 능력을 길렀어요. 정말 많은 도움이 됐죠.]

[세리 마티나 / 어머니 : 예의범절을 배웠고 협동심도 향상됐습니다. 또 자신감이 생기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좋아졌어요.]

태권도가 학교 수업으로 정착하기까지는 교감인 로버트 씨의 역할이 컸습니다.

태권도 사범이었던 로버트 씨는 첫 태권도 수업부터 자원봉사로 참여해왔는데요.

낯선 동양 무술에 거부감을 느끼던 사람들도 로버트 씨가 태권도의 장점을 꾸준히 알리는 모습에 마음을 열었다는군요.

[로버트 마페오 / 콜린스 힐 고등학교 교감 : 태권도는 단순히 격파나 발차기만이 아니라 장애인 학생들의 내면의 가치를 높이고 자존감을 일깨우는 데 도움이 됩니다.]

몸과 마음을 함께 단련하고 예의범절까지 배우는 태권도가

사회와의 소통에 어려움을 느꼈던 장애인 학생들의 변화를 이끄는 작은 힘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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