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꽃이피었습니다] 강병융 류블랴나대학교 한국학 교수

[이야기꽃이피었습니다] 강병융 류블랴나대학교 한국학 교수

2018.04.29. 오전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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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융 / 류블랴나대학교 한국학 교수]
제 이름은 강병융입니다. 소설을 쓰고 있고 슬로베니아에서는 한국 문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Q. 슬로베니아 소개 좀 해주세요.

[강병융 / 류블랴나대학교 한국학 교수]
슬로베니아는 중부 유럽에 위치한 작고 아름다운 나라입니다. 구 유고슬라비아 연방에서 독립했고, 이곳에 오시면 알프스, 지중해 같은 아름다운 자연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미국 영화, 한국 드라마의 촬영지로 최근 각광받고 있습니다. 이 나라의 수도가 류블랴나입니다. 류블랴나는 인구 30만밖에 안되는 작은 도시입니다. 하지만 이 대학 학생들이 4~5만 명이 될 정도로 많아서 도시는 늘 활기차고 젊은 느낌이 충만합니다.

Q. 이곳에 온 계기가 무엇인가요?

[강병융 / 류블랴나대학교 한국학 교수]
5~6년 전쯤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한국 문화, 특히 대중문화가 인기를 얻으면서 아시아학과에서 한국학도 전공을 만들어보자는 결정을 내렸고요. 그 무렵 제가 오게 되었습니다. 이미 한국어 선생님은 계셨고, 그 외에 한국 문학, 한국 문화를 가르칠 수 있는 선생님을 찾고 있었는데 운이 좋게도 제가 선발됐고, 그때부터 저는 여기서 한국 문학과 한국 문화를 가르치게 됐습니다. 그리고 3년 전 정식으로 한국학이 전공 자격을 얻었고, 지금은 한국학 전공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Q. 주로 어떤 학생들이 다니나요?

[강병융 / 류블랴나대학교 한국학 교수]
학생들은 한국어는 물론 한국 문학, 문화, 사회, 예술, 역사 이런 것을 배우고 있고 저희 교원이 가르치지 못하는 과목은 인근 유럽의 다른 대학 교수님들이 오셔서 가르쳐주고 계십니다. 한국학의 경우 인문 대학 내에서도 가장 인기가 높은 전공이라서 성적이 좋은 고등학생들이 입학하고 당연히 경쟁력 있는 열심히 하는 학생들이 들어와서 계속 학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Q. 슬로베니아에서 한국학에 대한 관심은 어느정도인가요?

[강병융 / 류블랴나대학교 한국학 교수]
원래부터 슬로베니아 사람들이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았습니다. 아시다시피 여기에도 한류가 있고요. 특히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됐고요. 예를 들면 아침 방송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코너가 생겼고 국영 라디오 방송에서 한국을 알리는 시리즈가 생겼고요. 이로 인해서 한국어를 슬로베니아어로 어떻게 표기해야 하는지 연구하는 분들이 생겼고, 그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서 노력 중입니다.

[로잘리야 스테그나 / 한국어 번역 동아리 학생 : 제가 한국어를 아직 잘 못 하지만 제 생각에 따뜻한 언어예요. 한국의 슬픔이나 행복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번역이 어렵지만 재미있다고 생각해요.]

[모이짜 노박 / 한국학 전공 학생회장 : 저희의 꿈은 앞으로 한국학 전공 학생회가 학교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한국에 대해 관심있는 사람들과 함께 하며, 단지 케이팝 뿐만이 아니라 한국과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해 슬로베니아에 소개하고 알리는 역할을 할 수 있게 되면 좋겠어요.]

Q. 앞으로 바람이 있다면?

[강병융 / 류블랴나대학교 한국학 교수]
슬로베니아의 한국학은 아직 시작 단계입니다. 그래서 슬로베니아 한국학이 뿌리를 깊게 내리고 흔들림이 없을 때까지 교수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끝까지 열심히 하겠고, 또 작가로서 한국 밖에서 한국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작품을 써보고 싶습니다. 한국학이 더 발전해서 양국의 다리가 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서 한국 정부는 물론 슬로베니아 정부도 한국학에 더 관심을 가져주시고 더 많은 지원을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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