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색은 달라도 모두 하나"…LA 폭동 그 후 25년

"피부색은 달라도 모두 하나"…LA 폭동 그 후 25년

2017.05.21. 오전 02:4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우리 한인뿐 아니라 미국에 삶의 터전을 둔 이민자들의 불안한 마음은 똑같겠죠.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인종을 뛰어넘어 모두가 하나라고 외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난 1992년 발생한 LA 폭동으로 큰 아픔을 겪었던 동포들이 그 주인공인데요.

화합을 외치며 거리로 나온 동포들의 모습을 김은경 리포터가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기자]
지난 1992년, 흑인 청년과 백인 경찰 간 갈등으로 촉발된 LA 폭동.

동포 상점 2천여 개가 약탈과 방화를 당하며 한인 사회에 큰 아픔으로 남았습니다.

최근 트럼프 정부가 반이민 정책 등을 시행하면서 아픈 역사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방준영 / 비영리단체 한미연합회 소장 :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서 인종에 관한 증오범죄나 인종 범죄가 자주 일어나는 거 같아요. 그전보다.]

[에릭 가세티 / LA 시장 : 최근 트럼프 정부 이민정책으로 두려움에 생활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수업 도중 추방당하지 않을까, 부모님이 추방당하지 않을까 두려워하는 이민자들이 많습니다.]

이런 아픔이 다시 발생해서는 안 된다며 동포들이 나섰습니다.

LA 폭동 후 25주년을 맞이해 시내 곳곳에서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 겁니다.

저마다 다른 색깔의 풍선을 들고 손을 맞잡은 행렬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서로 피부색은 다르지만 같은 목소리로 '우리는 하나'를 외칩니다.

[김찬기 / 16세·LA동포 : 지금 다른 민족과 화합이 잘 되고 서로 이해하기 때문에 LA 폭동처럼 과거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색 제브란 / 16세·LA 시민 : 함께 살며 이해하고, 손을 맞잡고 인종차별에 굴하지 않겠다는 걸 함께 보여야 합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의 공동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LA 이민자 사회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한인 사회.

앞으로도 반이민자와 인종 차별에 맞서 피부색은 달라도 모두 지역 사회 구성원으로 화합하자는 목소리를 높여갈 계획입니다.

[데이비드 류 / LA 시의원 : 아직 우리가 할 일은 너무나도 많이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모든 이민자와 미국인을 대표해서 말하겠습니다. 우리는 손님이 아닙니다.]

미국 LA에서 YTN 월드 김은경 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