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반대편에서 열린 한국 역사 강의

지구 반대편에서 열린 한국 역사 강의

2017.02.28. 오후 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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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구 반대편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동포 학생들을 위한 특별한 역사 수업이 열렸습니다.

모국 역사와 문화에 목말라 하는 동포 청소년들이 뿌리를 찾을 수 있는 알찬 시간이었습니다.

한인섭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올해 중학교 3학년인 박상연 군은 10년 전 가족과 함께 남아공에 이민을 왔습니다.

학창시절을 외국에서 보내면서 한국을 접할 기회가 없었던 상연 군.

그래서 오늘 한국사 수업이 더 특별합니다.

[박상연 / 남아공 동포 학생 : 한국에서 역사 선생님 오셨는데 역사 공부하러 가요. 그동안 남아공에서 한국 역사를 못 배웠는데 기분이 너무 좋아요.]

남아공에서 처음 열린 '한국 역사 문화' 강의.

재외동포재단과 케이프타운 한인회가 인기 역사 강사 최태성 씨를 초청해 동포 학생들에게 뜻깊은 시간을 선물했습니다.

백 명이 넘는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고조선부터 현대사까지, 한국사 전체의 흐름을 배웠습니다.

앞서 요하네스버그 한글학교에서 열린 강의는 삼백여 명이 찾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김서휘 / 남아공 동포 학생 :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서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거랑 신분제도가 없어져서 사람들이 편할 수 있다는 걸 배웠어요.]

[정민우 / 남아공 동포 학생 : 제가 생각하기에는 과거를 알고 배워야지만 미래에 더 잘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동포 5천여 명이 살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자녀들은 주말마다 한글 학교에서 우리말과 문화를 접하지만 역사 교육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번 강의는 어렵게만 느껴졌던 한국사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를 끌어올렸습니다.

[최태성 / 한국사 강사 : 특히 한국에서 떨어져 나와 있는 학생들이기 때문에 역사를 통해서 내가 누구인지 그리고 내가 어느 정체성을 갖고 있는지를 역사를 통해서 계속 기억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조운정 / 요하네스버그한글학교 교사 : 남아공에 있는 한글학교들이 한국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역사 교육을 이제 막 시작하는 초등 단계의 학생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남아공에서 처음으로 열린 역사 문화 강의.

지구 반대편 동포 학생들이 자신의 뿌리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케이프타운에서 YTN 월드 한인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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