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교과서] 부탄 난민 메그의 새로운 희망

[세상교과서] 부탄 난민 메그의 새로운 희망

2017.02.12. 오전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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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으로 난민 문제가 한층 더 심각한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난민들에게는 무엇보다 일자리가 가장 절실할 텐데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는 지난달 난민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착한 커피 전문점이 문을 열었습니다.

최은미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기자]
메그 카키 씨가 출근을 서두릅니다.

종교 문제로 부탄에서 추방돼 네팔 난민촌에서 지내다 미국에 온 건 6년 전.

돈을 벌고 싶어도 취업이 안 돼 하루하루 막막하고 고된 삶을 지내왔는데요.

요즘은 바리스타로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메그 카키 / 난민 출신 바리스타 : 카페 라테와 에스프레소 같은 커피 음료를 만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정말 흥미롭습니다. 이 일을 즐기고 있죠.]

지난달 문을 연 이 커피 전문점에는 메그 씨와 비슷한 처지에 놓인 난민들이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습니다.

국제 난민협약이 제정된 1951년을 잊지 않기 위해 간판에는 '1951 커피 컴퍼니'라는 이름을 새겼는데요.

난민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착한 커피 전문점은 두 청년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습니다.

[레이첼 타버 / 1951 커피 전문점 공동 창업자 : 소비자들에게 최상 품질의 커피를 제공할 수 있고, 난민들 역시 최상의 품격을 갖춘 사람들이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레이첼 씨와 더그 씨는 2년 전부터 교회 한 귀퉁이를 빌려 난민들에게 바리스타 교육을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수료생은 35명.

교육을 받고 나면 자신들의 커피 전문점에 고용하거나 또 다른 곳에 취업할 수 있도록 다리도 놔줍니다.

[더그 휴이트 / 1951 커피 전문점 공동 창업자 : 난민 정착에 있어 취업은 굉장히 중요한 열쇠라고 생각해요. 동시에 카페를 통해 아우르려고 하는 것은 난민과 지역 공동체 사이에 연결고리를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난민들의 희망 한 스푼을 넣은 커피 맛은 과연 어떨까요?

[손님 : 완전 좋아요. 새로운 시작을 할 자격이 있는 사람들에게 멋진 출발점이 되어주는 것 같아요.]

부탄에서 추방된 메그 씨는 비록 고국을 잃었지만 희망은 잃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전 세계 난민들이 다시 일어설 기회가 더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메그 카키 / 난민 출신 바리스타 : 제가 아는 선에서 다른 이민자나 난민들이 일을 배우고, 소통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YTN 월드 최은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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