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 소개된 자연 닮은 사찰음식

프랑스에 소개된 자연 닮은 사찰음식

2016.12.11. 오전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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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랑스를 대표하는 요리 명문 학교에 우리 사찰음식이 소개됐습니다.

세계적인 셰프를 꿈꾸는 학생들은 자연과 닮은 사찰음식을 어떻게 평가했을까요?

파리에서 정지윤 리포터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프랑스 요리 전문학교에 알싸한 묵은 간장 냄새가 퍼집니다.

짧게는 5년부터 길게는 20년까지 숙성시킨 '발효 간장'을 혀끝으로 음미하는 학생들.

자연에서 나온 식재료로 식감은 최대한 살리되 자극적인 양념은 뺀 사찰음식에 대한 관심이 쏟아집니다.

[이다 카렌스 / 르 꼬르동 블루 학생 : 건강에 매우 좋은 음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필립 그루트 / 르 꼬르동 블루 셰프 : 한국의 사찰음식의 특징은 자연 그대로의 식재료를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오랜 시간 숙성시킨 간장소스의 훌륭한 맛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강연은 학교 옥상에 마련된 유기농 텃밭에서도 이어집니다.

사찰음식 연구가 선재 스님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불교 정신이 담긴 사찰음식의 우수성을 알렸습니다.

[선재 스님 / 사찰음식 연구가 : 땅, 물, 바람, 동물들이 행복해야 내가 행복하기 때문에 음식을 먹을 때는 자연을 배려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자연을 도와줘야 내가 행복할 수 있어요. 음식을 가르치고, 먹고, 만드는 사람의 기본이에요.]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현지인 3백여 명에게 사찰 음식으로 정성껏 차린 밥상을 대접하는 자리도 마련됐습니다.

'산사의 하루'를 소개하는 공연이 함께 열려 사찰 음식에 대한 이해를 도왔습니다.

[필립 쥬덴 / 파리 시민 : 굉장히 신선한 음식입니다. 간장과 두부 등의 재료를 몇 년 동안 숙성시켜 만들어낸 다양한 소스도 섬세하고 맛에 감탄했습니다.]

차고 넘치는 것을 비우는 사찰음식.

종교의 벽을 뛰어넘어 과잉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을 위한 건강식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파리에서 YTN 월드 정지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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