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유학생 애환 담은 뮤지컬, 뉴욕에서 빛나다!

한인 유학생 애환 담은 뮤지컬, 뉴욕에서 빛나다!

2016.10.16. 오전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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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많은 한국 학생들이 부푼 꿈을 안고 미국 유학을 떠나지만 영주권이 없어 학교를 졸업한 뒤 다시 고국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메리칸 드림'을 상징하는 도시 뉴욕에서 한국 유학생의 영주권 문제를 다룬 뮤지컬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김창종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기자]
실험성 강한 공연이 선보이는 뉴욕 오프브로드웨이, 한 극장에 관람객이 장사진을 이룹니다.

한국인 유학생의 애환을 담은 뮤지컬 '그린 카드'가 무대에 오르는 날입니다.

[뮤지컬 그린 카드 : 할렘에 햇살이 밝게 비치는 날입니다. 하지만 뉴욕의 한 이민자에게는, 비자 만료일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학생 비자가 만료된 한국인 유학생이 영주권을 받기 위해 미국 여성과 위장 결혼을 하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담았습니다.

미국 이민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관객들의 많은 공감을 이끌어 냈습니다.

[박성혜 / 관객 : 저도 영주권이 없었다가 받은 거라 공감이 많이 가고요. 또한, 배우들이 정말 잘해요. 아주 감명 깊게 봤습니다.]

[알렉시스 / 관객 : '그린 카드' 배우들이 다양한 국적과 문화를 지녔어요. 마치 미국이라는 국가를 보는 것 같았어요. 많은 사람이 중요하다고 느끼는 문제를 다뤄서 의미 있네요.]

배우 김수로 씨가 제작자, 유학생 출신 김현준 씨가 연출자입니다.

[김현준 / 뮤지컬 '그린 카드' 연출 : 어떤 일을 하려면 영주권이 필요한데, 영주권을 얻기 위해서는 어떤 일을 해야 했고, 결론적으로는 어디에도 갈 수 없는 모순적 제도의 취약점이 있어요.]

김현준 씨는 지난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뮤지컬 '컴포트 우먼'을 무대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김현준 / 뮤지컬 '그린 카드' 연출 : 많은 아시아계 미국인이 무시당하고, 설 자리가 없는 거예요. 그 이후부터는 한국적인 게 아니더라도 아시안 배우들이 많이 설 수 있는 무대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지난 8월 26회 무대에 오른 '그린 카드'는 매회 기립박수를 받으며 막을 내렸습니다.

공연예술의 중심지 뉴욕에서 한인 예술인들의 역량이 다시 한 번 빛났습니다.

뉴욕에서 YTN 월드 김창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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