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교과서] 네덜란드 소방관, 80%가 자원봉사자

[세상교과서] 네덜란드 소방관, 80%가 자원봉사자

2016.09.11. 오전 02:2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돈을 받고 일하는 전문 소방관보다 소방 자원봉사자가 더 많은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네덜란드입니다.

전체 소방관의 80%가 자원 봉사자인데 내 이웃과 마을을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만족도가 높다고 합니다.

장혜경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사이렌 소리와 함께 소방차가 등장합니다.

불길이 치솟는 건물 옥상에는 구조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고가 사다리차가 동원되고, 소방대원들이 화재 진압에 나섭니다.

[행크 / 하흘링흔 소방서 자원봉사대 : 월요일마다 소방 훈련을 하는데 오늘은 화재가 발생한 뒤 피해자를 구출하는 훈련을 했습니다.]

네덜란드의 작은 항구도시, 하흘링흔.

이곳 소방서에는 조금 특별한 점이 있습니다.

모든 소방대원이 자원 봉사자입니다.

[프란츠 / 하흘링흔 소방서 자원봉사대 : 자원봉사자들은 직업 소방대원들과 똑같은 교육 과정을 거쳐 매주 한 번씩 훈련합니다. 위급 상황에서 화재 진압도 똑같이 합니다. 저는 직업 소방대원에 지원해서 합격하지 못했지만 이렇게 자원봉사로 꿈을 이뤘습니다.]

이렇게 자원봉사자로만 구성된 소방서는 네덜란드 곳곳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전체 소방대원 3만여 명 가운데 80% 정도가 자원봉사자라고 하는데요.

화재진압부터 사고 현장 수습까지, 활약도 전문 소방관 못지않습니다.

지원자의 개별 능력과 경험에 따라 다양한 교육을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적절한 업무를 나누기 때문이죠.

[행크 하우다 / 하흘링흔 소방서 훈련팀장 : 정부와 지역 안전처가 소방대를 운영할 수 있는 봉사자 훈련비 등 모든 자금을 지원합니다.]

세계적인 복지 국가인 네덜란드에서는 먹고 사는 경제적인 문제보다 사회 구성원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이 때문에 17세 이상 인구의 절반 이상이 자원봉사에 나서고 지역 사회를 위해 꾸준히 활동합니다.

특히 소방 봉사자들은 자신이 사는 지역을 스스로 지킨다는 자부심이 크다고 하네요.

[다니엘라 / 하흘링흔 소방서 자원봉사대 : 제 아이가 소방대원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어요. 가족들과 이웃을 만날 때마다 자기 부모를 자랑스러워 합니다.]

네덜란드 소방 봉사자가 전체 소방관의 80%가 넘는 비결.

국가의 제도적 지원과 도시의 안녕을 위한 개인의 사명감이 함께 한 덕분이 아닐까요?

네덜란드에서 YTN 월드 장혜경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