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의 새 명물…'한국식 벽화마을'

자카르타의 새 명물…'한국식 벽화마을'

2016.02.20. 오후 3: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요즘 서울에서는 관광명소로 떠오른 벽화 마을이 늘고 있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한 낙후된 마을 역시 벽화 마을로 새 단장을 했는데요.

마을을 장식한 그림의 주제가 한국이라고 합니다.

정선 리포터가 현장을 다녀 왔습니다.

[기자]
낡은 담벼락을 화폭 삼아, 팔각정, 단청 문양 등 우리에게 익숙한 풍경이 그림으로 펼쳐집니다.

한국을 담은 벽화 100여 점이 그려진 이곳은 사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에 있는 마을입니다.

낙후되고 소외된 찌끼니 마을의 환경 개선을 위해 벽화를 그리자고 제안한 것은 우리 한인회입니다.

서울 이화 마을의 성공 사례를 소개하며 비용 4만5천 달러까지 기부해 이곳을 자카르타 최초의 예술 벽화 마을로 탄생시킨 겁니다.

[신기엽 / 한인회 회장 : 찌끼니 지역이 낙후돼 있어서 자카르타 주정부, 중부 시, 그리고 예술대학 함께 벽화의 마을을 만들기로 해서 우리 한인회가 지원하게 된 것입니다.]

1년 반의 사전 조사와 준비 끝에 지난해 12월, 드디어 담벼락과 보도 블록 위 그림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벽화의 전체적인 디자인과 채색 작업을 맡은 자카르타 예술대학교 학생들은 한인회에 대한 고마움의 뜻으로 한국의 문화와 전통을 주제로 잡았습니다.

자카르타에 거주하는 한국 예술가들 역시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대학생과 한국 예술가들 2백여 명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구슬땀을 흘린 지 열흘, 드디어 자카르타의 흉물로 불리던 마을이 최초의 예술 마을로 새 단장을 했습니다.

개막식 날, 정부 관계자뿐 아니라 많은 현지인들도 이 벽화 마을에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알록달록한 그림으로 생기를 얻은 이 곳은 한국 전통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명소로도 손색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리 다르소노 / 디자이너 : 이번에 진행된 벽화와 도로 미화 사업은 한국과 인도네시아 간의 협력의 상징이자, 사회 문화 교육의 교류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이 벽화 마을로 한국을 기억할 것입니다.]

자카르타 주정부는 재탄생한 찌끼니 지역의 새 이름을 꼬따 사하밧이라 정했습니다.

인도네시아어로 우정의 마을이라는 뜻입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YTN 월드 정선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