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은 지금 '태권도 열풍'

몽골은 지금 '태권도 열풍'

2015.11.28. 오후 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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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몽골은 지금 태권도 열풍이 뜨겁습니다.

얼마 전 울란바토르에서 '전국 태권도 대회'가 열렸는데, 이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지방에서 버스를 타고 1박 2일을 달려온 선수들도 있었다네요.

치열했던 대회 현장으로 윤복룡 리포터와 함께 가보시죠.

[기자]
비장한 표정으로 마주 선 꼬마 선수들.

경기가 시작되자 힘찬 발차기로 상대를 제압합니다.

송판 다섯 개를 단숨에 격파하는 묘기에 관객석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옵니다.

몽골 21개 지역 대표로 출전한 300여 명의 선수들은 그동안 갈고닦은 태권도 실력을 뽐냈습니다.

[멘드자르갈, 참가 선수]
"태권도를 배우면서 공부도 더 잘하게 됐고, 태권도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이번 대회에는 울란바토르에서 천 킬로미터 떨어진 고비알타이 지역에서 차를 타고 10시간을 넘게 달려온 선수들도 참가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지역에서 온 17명의 선수들은 금메달 2개와 은메달 6개를 따는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바르하스, 고비알타이 대표 선수·32kg급 금메달 획득]
"처음에 옆구리를 맞아 1점을 잃었는데 다음에 제가 머리를 맞춰서 3점을 받아 앞섰어요. 경기를 잘해서 기분이 좋아요."

[뱜브척트, 고비알타이 대표팀 감독]
"저희 지역에 태권도가 보급된 지는 13년 정도 됐습니다. 현재 26명의 대표 선수들이 국제 대회와 국내 대회에 참가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일본 무술 가라데와 북한 태권도가 먼저 자리 잡은 몽골에 우리나라 태권도가 보급되기 시작한 건 24년 전.

이제는 몽골 전역 50여 개의 태권도장에서 4천여 명이 태권도를 배우고 있습니다.

몽골 올림픽 위원회는 레슬링와 권투, 유도 다음으로 태권도를 메달 획득 종목으로 선정했습니다.

[오 송, 주몽골 대한민국 대사]
"태권도 대회를 통해서 태권도가 더 많이 몽골에서 보급되고 더 많은 젊은 사람들이 즐기는 그런 스포츠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딴 선수들은 몽골 유소년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하게 됩니다.

울란바토르에서 YTN 월드 윤복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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