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아랍인 공동학교, '핸드 인 핸드 예루살렘'

유대인·아랍인 공동학교, '핸드 인 핸드 예루살렘'

2015.09.12. 오전 04:0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이스라엘은 유대인과 아랍인의 오랜 분쟁지역이죠.

이스라엘의 건국을 독립으로 보는 유대인과, 살던 터전을 빼앗긴 재앙으로 보는 아랍인들의 종교 갈등이 원인인데요.

이곳에 유대인과 아랍인의 공동학교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강하나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어린이들이 수업하고 있는 이곳은 이스라엘의 한 유치원입니다.

유대인과 아랍인의 민족 분쟁이 끊이지 않는 이스라엘에서 두 민족의 아이들이 한데 섞여 놀고 있습니다.

이곳은 이스라엘 비영리기구인 '핸드 인 핸드'가 운영하는 아랍인과 유대인의 공동학교입니다.

[나디아, 핸드 인 핸드 예루살렘 초등교장]
"우리는 사람에 대한 존중, 함께 하는 것, 참을성을 가르치죠. 다른 사람을 받아들이는 것, 사람의 인격을 만들죠. 공부도 잘하고, 인격도 형성되고요."

유치원에서부터 고등학교까지 운영되고 있는 이곳에서는 모든 수업이 히브리어와 아랍어로 함께 진행됩니다.

각기 다른 시각을 지닌 이스라엘의 건국에 대해서도 양측의 입장을 모두 가르칩니다.

서로 다른 입장과 생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합니다.

[야라, 핸드 인 핸드 예루살렘 학생]
"유대인들끼리 배워도 동의가 안 될 경우가 있잖아요. 그러니 똑같다고 할 수 있죠."

[쉬리, 핸드 인 핸드 예루살렘 학생]
"제 생각에는 더 좋은 거 같아요. 그 아이들의 문화와 종교에 대해 배울 수 있잖아요."

세계 각국에서 지지와 성원이 이어지면서 지난 98년에 처음 세워진 핸드 인 핸드 공동학교가 지금은 5곳으로 늘었습니다.

[노아, 핸드 인 핸드 직원]
"정부의 지원과 학비 빼고 후원받는 것이 저희 재정의 40퍼센트를 차지해요. 많은 후원이 전 세계에서 오죠. 이스라엘 내부가 아니라요."

피부색과 종교가 달라도 함께 공부하고 친구가 될 수 있는 핸드 인 핸드 예루살렘.

억압과 파괴를 넘어 유대인과 아랍인의 공존 가능성을 열어주는 교육의 시험장입니다.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YTN 월드 강하나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