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모르 '희망의 과학 수업'

동티모르 '희망의 과학 수업'

2015.09.12. 오전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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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에서 제일 가난한 나라 가운데 하나인 동티모르는 교육 인프라 역시 잘 갖춰지지 않은 곳인데요.

이 척박한 동티모르에 희망을 전하기 위해 한국의 과학 교사들이 찾아왔습니다.

최창원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교육 환경이 전 세계 최하위권인 최빈국 동티모르.

인도네시아로부터 독립한 지 13년이 됐지만 교육 시설은 당시의 10%에 머물고 교사 숫자도 5%에 그칠 정도로 교육 불모지입니다.

이곳에 한국식 과학 수업을 전하기 위해 한국 교사들이 찾아왔습니다.

[이선희, 물리 교사·한국 교사 대표]
"동티모르는 우리의 30년 전쯤 모습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실험실도 없고 칠판 한바닥 판서를 하는 것이 과학수업의 전부인 상황입니다."

동티모르 동쪽의 바우카우와 필로우 2개 지역에서 열린 과학 수업.

여러 가지 시약을 뿌려 암석의 생성 연대를 알아보거나, 음식에서 특정 영양소를 추출하는 등 여덟 개의 실험으로 진행됐습니다.

[리꼬, 동티모르 과학 교사]
"전 신입교사라서 이번 연수에 처음 참석했는데요. 수업 시간에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배운 내용들이 일상생활에도 필요한 것들이라 좋았습니다."

한국 교사들이 9년째 과학 수업 봉사를 이어오면서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한국어 수업 자료는 영어로, 다시 현지 언어로 이중 번역을 하고, 활동비도 스스로 마련해야 했습니다.

[김의성, 화학 과학교사]
"(우리도) 해방 이후에 남의 나라로부터 굉장히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그래서 저희도 기회가 되면 저희보다 부족한 나라에 도움을 주고 나중에는 동티모르 교사들이 아프리카 교사들을 (돕길 바랍니다.)"

처음 3~4명에 그쳤던 현지인 참가자도 이제 100명이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산티아오 모레이라, 동티모르 과학 교사]
"시험도구를 얻어 바우카우 지역 만이 아니라 동티모르 전 지역의 다른 동료 교사들에게도 수업 내용을 전달하고 싶습니다."

엿새 동안 수업을 마친 한국 교사들은 내년에도 희망을 전하는 수업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동티모르에서 YTN 월드 최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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