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랑 일본군 성노예 처소 첫 공개

스마랑 일본군 성노예 처소 첫 공개

2015.08.22. 오후 5:4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광복 70주년을 맞아 인도네시아에서도 다양한 기념식이 있었는데요.

자바섬의 스마랑 지역에 있는 암바라와 수용소에서는 조선인 소녀가 머물렀던 위안부 처소가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성노예는 없었다는 일본의 주장을 반박하는 역사적 현장입니다.

정선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일본이 연합군 포로를 가두었던 인도네시아 스마랑의 암바라와 수용소 앞에 위치한 건물입니다.

44개의 방이 일렬로 늘어서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썩은 내가 밀려옵니다.

곰팡이가 벽면을 가득 메워 사방이 어둡기만 합니다.

"당시에는 침대를 만들어주지 않고 벽돌을 쌓아가지고 이것이 침대고요. 책상 하나 요렇게 침대"

이곳은 일본군 위안소로 당시 조선인 소녀 23명을 포함해 총 50명의 위안부가 있었던 곳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눈물이 나는 게... 천장을 하지도 않고 했기 때문에 모기는 또 얼마나 많겠으며 창살을 해 놓아서 갈 수도 없고..."

매일 군인들을 상대해야 하는 여성들은 강제로 아편을 맞으며 성노예의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이곳에서 조선인 여성 14명이 자결하거나 풍토병으로 숨졌습니다.

[한상재, 동포 언론인]
"해방이 되고 나서 유엔군이 들어오기 전에 이 분들에게 간호복을 입혀서 위장을 해서 위안부가 아니라는..."

이곳에 있던 고 정서운 할머니는 위안부는 없었다는 일본의 주장에 반박하기 위해 자신이 위안부였음을 최초로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고 정서운 할머니 (2004년 별세)]
"목숨만 부지하자. 목숨만 살면 내 몸을 빼앗아 가도 내 마음만은 안 빼앗아 간다, 그런 정신으로 내가 살았지."

이곳을 방문한 한인 동포들은 금세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신명아, 주부]
"정말 눈물만 나오네요. 70년 전에 우리 여인들에게 간호복을 입혀서 이곳 스마랑까지 내려와 일본군 성노예로 삼았다는 사실에 분노합니다. 아베 정부는 현존하는 위안소 앞에 성노예를 더 이상 부정하지 못할 것입니다."

70년간 훼손된 채 방치돼 온 스마랑의 위안부 처소, 잊지 말아야 할 우리 역사의 현장입니다.

인도네시아 스마랑에서 YTN 월드 정선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