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다큐] 청춘의 디딤돌, 애프터 유

[세계다큐] 청춘의 디딤돌, 애프터 유

2015.08.08. 오전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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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우리 젊은이들에게 해외 체험은 거의 필수 과정이 돼가고 있지만 문제는 비용이 많이 든다는 거죠.

그런데 국내 한 대학교에서 가정 형편이 넉넉지 않은 학생들을 위해 전액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만들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미국 미시간 대학교에서 김창종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학생들이 다급하게 무언가 찾고 있습니다.

외국인에게 말을 건네 보지만, 쉽지 않아 보이는군요.

그러고 보니 이곳은 우리나라가 아닌 외국의 한 대학 캠퍼스인데요.

과연 이 학생들은 이곳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요.

미국의 명문 미시간대학교.

한국 학생들의 영어 수업이 한창입니다.

영어로만 진행되는 수업이 다소 어려울 것도 같은데요.

학생들 모두가 한 마디라도 놓칠세라 귀를 기울입니다.

이곳에 모인 학생들은 우리나라의 한 대학교에서 마련한 '애프터 유'라는 프로그램 참가자들인데요.

'애프터 유'는 해외 체험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전액 장학금으로 지원되는 해외 연수 프로그램입니다.

[고지영, 아주대학교 입학사정센터]
"꿈과 열정 계획서 하나만 받았거든요."
"자기의 어떤 꿈, 하고자 하는 마음, 앞으로의 계획만 있으면 누구나 지원이 가능했고..."

스펙과 어학 점수도 상관없이 오로지 청춘의 꿈과 의지만으로 선발한 프로그램 일명 '개천에서 용 만들기' 프로젝트인데요.

[김경환,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4학년]
"갑자기 부모님 돈이 필요하다 하셔서 그 돈 드리게 돼서 못 가게됐다 생각했는데 애프터 유 프로그램이 나와서 어떻게든 가야겠다."

그래서일까요.

학생들 저 마다 모두 열심입니다.

이제 참가자들은 미션에 따라 학교 곳곳의 건물을 도우미 없이 찾아야 하는데요.

처음에는 낯설고 두려운 마음에 말 붙이기도 힘들었던 외국인들에게 이제는 스스럼없이 길을 묻습니다.

참가자들은 이처럼 강의실 안 수업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하는데요.

애프터 유 프로그램은 "나 보다 먼저 어려운 친구를 연수 보내자"는 의미를 담았는데요.

어려운 환경으로 고달픈 청춘들을 응원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의 공감과 기부로 이루어졌습니다.

이를 통해 참가자들은 한 단계 더 큰 꿈을 꾸게 되었다는군요.

[고지영, 아주대학교 입학사정센터]
"좋은 기회를 얻었으니 우리 잘해보고 앞으로 우리도 이러한 기회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자 그리고 그런 사람이 되자고..."

[외국인 인터뷰]
"한국 학생들은 여기서 신체적, 지적, 문화적 활동 통해 다양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기회를 얻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갈수록 깊어지는 양극화와 취업난 속에서 희망마저 상실한 청춘들 그 청춘들의 꿈을 응원하기 위한 애프터 유.

[장종환, 아주대학교 경영학과 3학년]
"너무 값진 경험인 거 같아요. 앞으로도 제 미래에 있어서 많은 디딤돌이 될 거 같아요."

[김경환,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4학년]
“예전엔 되게 힘들다는 생각만 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가서 더 열심히 해야겠구나..."

이 청춘들이 이곳 미시간 대학교에서 품은 열정과 행복으로 앞으로 멋진 대한민국을 만들어주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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