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선열' 발자취 따라…대학생 역사 탐방단

'애국선열' 발자취 따라…대학생 역사 탐방단

2015.08.08. 오후 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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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는 광복 70주년이자 민족의 영웅 안중근 의사가 순국한 지 105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를 기념해 한국 대학생들이 러시아에서 안중근 의사와 선조들의 발자취 찾기에 나섰는데요.

김성훈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평범해 보이는 기차역이지만 사실 이곳은 우리 민족의 한이 서려 있는 역사의 현장입니다.

1937년 옛 소련 정부의 연해주 한인 강제이주가 바로 이 역에서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당시 정든 땅을 빼앗기고 중앙아시아로 쫓겨난 한인이 17만 명이나 된다는 설명에 역사탐방에 나선 대학생들이 숙연해집니다.

[김경란, 대학생 역사 탐방단]
"힘없는 나라의 국민으로서 강제이주당할 수밖에 없었던 국력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고…."

6년 전 문을 연 고려인 문화센터에는 안중근 의사의 기념비가 서 있습니다.

지난 2002년 블라디보스토크 의과대학에 세워졌다가 2년 전 철거돼 시청 창고에 방치돼 있던 것을 지난달 이곳으로 옮겨왔습니다.

우리나라가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숭모 활동을 제대로 하고 있는 건지, 학생들이 대신 반성의 목소리를 냅니다.

[김혜솔, 대학생 역사 탐방단]
"머나먼 이국땅에 와서 많은 고생을 하셨을 거라고 생각이 되니까 마음이 더 아프고 그분들 덕분에 제가 이렇게 좋은 시대에 살 수 있게 되지 않았나…."

블라디보스토크 외곽의 신한촌은 구한말부터 한인이 가장 많이 살던 곳입니다.

일제 강점기 때는 독립운동의 거점이기도 했지만 강제이주 이후 마을은 사라지고 비석만 덩그러니 남아있습니다.

학생들이 당시 한인들의 독립열망을 몸으로 표현해봅니다.

올해로 11회를 맞은 '안중근 의사 국외 독립운동 사적지 탐방'에는 26명의 대학생이 참여해 블라디보스토크와 우수리스크, 하얼빈역의 유적지와, 안 의사가 생을 마감한 뤼순 감옥 등을 돌아봤습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YTN 월드 김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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