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산 위기 K-POP 공연 한인회가 되살렸다

무산 위기 K-POP 공연 한인회가 되살렸다

2015.08.01. 오전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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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류 열풍이 거센 미얀마에서 K-POP 공연이 열려 수천 명의 한류 팬들이 열광했습니다.

성공적인 공연 뒤에는 무산될 뻔했던 공연을 되살리기 위한 동포들의 땀과 노력이 숨어 있다고 하는데요.

무슨 사연인지, 신승현 리포터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무대를 압도하는 가수 에일리와, 미얀마 젊은이들에게 인기 1위인 방탄소년단까지.

한국과 미얀마 수교 40주년을 기념해 열린 K-POP 공연에 관객 7천여 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습니다.

[쵸젠 미엔 우, 미얀마 대학생]
"방탄소년단 팬으로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방탄소년단 파이팅!"

하지만 닷새 전까지만 해도 이 공연은 무산될 위기에 놓여 있었습니다.

공연을 주관하던 오 모 씨가 2억 원이 넘는 입장권 판매 대금을 들고 잠적하는 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공연이 취소될 경우 이미 입장권을 구매한 미얀마인들의 반발은 물론 우리나라의 이미지까지 하락할 수 있는 상황.

미얀마 한인회가 긴급 모금 운동을 벌여 나흘 만에 공연에 필요한 자금 16만 달러를 모았습니다.

[이정우, 미얀마 한인회장]
"우리가 한국 사람으로서 현지에 살면서 한국 사람이 한 약속을 지켜야겠다는 의식들을 모두 다 대부분은 공감을 한 거죠. 그래서 십시일반 심지어 개인뿐 아니라 한인 기업들조차도 입장권을 사줘서 이 행사가 무사히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50여 명의 동포 자원봉사자들도 행사가 무사히 치러질 수 있도록 힘을 보탰습니다.

밤을 새워 무대를 직접 꾸미고 통역과 공연장의 안전 관리를 맡았습니다.

[양영철, 미얀마 한인 청년회 회장]
"닷새간의 기적이었습니다. 미얀마 한인회를 지탱하고 계신 원로 분들과 저희 미얀마 한인 청년회가 같이 해서 성공시켰습니다. 향후에도 무슨 일이 있어도 한인들이 뭉치기만 한다면 어떤 일이든 성공할 수 있을 거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위기 상황에서 하나로 똘똘 뭉친 동포들 덕분에 이번 공연은 그동안 미얀마에서 열린 K-POP 공연 가운데 최다 관객을 모으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양곤에서 YTN 월드 신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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