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교과서] 귀뚜라미 튀김·물방개 볶음 "맛있어요"

[세상교과서] 귀뚜라미 튀김·물방개 볶음 "맛있어요"

2015.06.20. 오전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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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팔 끓는 기름에 귀뚜라미를 넣고 재빨리 튀겨줍니다.

여기에 허브 잎을 곁들인 고소한 귀뚜라미 튀김은 태국인들의 인기 주전부리입니다.

각종 야채와 귀뚜라미를 향신료와 함께 센 불에 볶아주면 담백한 맛이 일품인 귀뚜라미 볶음 요리가 완성됩니다.

[낫, 태국인]
"그냥 볶은 것도 좋아하지만 다양한 향신료과 함께 볶은 걸 좋아해요. 향이 좋아 더 맛있거든요."

태국 사람들에게 귀뚜라미는 징그러운 벌레가 아닌 훌륭한 음식 재료입니다.

이곳은 태국 동북부 지역에 위치한 한 식용 곤충 농장인데요.

귀뚜라미와 메뚜기, 물방개 등 다양한 종류의 식용 곤충을 키우고 있습니다.

먼저 곤충의 알을 볏짚으로 덮어 8일에서 9일이 지나면 부화를 하는데요.

이렇게 부화한 곤충에게 쌀겨가 주원료인 사료를 먹여 한 달 동안 키우면 식재료가 되는 겁니다.

소와 돼지 등 가축을 키울 때보다 환경에 해로운 이산화탄소나 암모니아 가스 배출량도 훨씬 적습니다.

[마이, 식용 곤충 농장 운영]
"키우기가 아주 쉬워요. 다른 가축보다 조용하죠. 소나 돼지 같은 경우에는 대소변 처리를 하기 힘든데 곤충은 그렇지 않죠."

사료비도 훨씬 적게 드는데요.

같은 양의 단백질을 생산하는 데 드는 사료비를 비교하면 귀뚜라미가 소의 1/12 수준에 불과합니다.

식용 곤충은 1kg에 100바트, 우리 돈 3천 원이면 살 수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맛도 좋고 영양이 풍부해 남녀노소 즐겨먹는 음식으로 자리잡은 것입니다.

[퐁짜디, 시장 손님]
"곤충을 사러 왔어요. 집에다 저장해 놓으려고요. 주로 술안주로 먹어요."

유엔식량농업기구는 오는 2050년 세계 인구가 90억 명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식량 위기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미래 식량 위기를 극복할 대안으로 곤충이 떠오르고 있는데요.

취재 도중 만난 태국 사람들은 곤충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곤충이 식품으로서 얼마나 안전한 지를 알려, 사람들의 혐오감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짜이, 식용 곤충 농장 관계자]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할 수 있어요. 곤충이 징그러우면 갈아서 음식에 넣어도 되고, 커피같은 데 섞어 영양제로 먹기도 하죠. 영양가가 풍부하고 먹기에도 간편해요."

[마리, 식용 곤충 농장 운영자]
"키우는 과정도 다른 가축에 비해 깨끗하고 환경오염도 가져오지 않아요. 특히 소화도 잘 되기 때문에 건강식으로 추천하고 싶어요."

한국과 미국, 유럽 등에서도 곤충을 식량 자원으로 활용하는 연구가 실용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미래의 먹거리 곤충에 대해 사람들의 선입견을 없앨 수 있도록 다양한 요리법을 개발하는 것이 남은 과제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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